밀덕 남친과 평범녀가 본 퓨리 잡상(1) 소설, 영화, 음악 등등

내로라하는 밀덕 남친을 두고 2차대전 및 역사나 복식사에는 관심이 많고 부녀자이기도 하지만 일단 저 땅끄와 이 땅끄가 도대체 뭐가 다르나요, 하고 마치 신상 백을 사려고 고민하는 여친에게 이 백과 저 백이 뭐가 다르냐고 물어보는 남친의 심정을 가끔 알기도 할 것 같지만 그것과 이건 다르지요, 하는 두서 없는 잡담입니다. 태클은 반사.

......랄까 존트 열심히 저 아머모델링12월호에 빠져들어 교보 쇼핑백에 패션잡지와 저 잡지를 동시에 들고 다니는 나란 녀자.
...............

스포일러 있습니다.



1. 밀덕이라면 다 안다는데 이 영화에선 몸값 비싼 퇴역 노장들이 출연한다고 합니다. 인간이 아니라 땅끄가. 나는 왜 이리 탱크보다 땅끄가 좋은지 모르겠어.

2. 주역인 퓨리는 애칭이고 땅끄 이름은 M4A3E8셔먼. 아 존트 어렵다. 아무튼 이 잡지에서는 셔먼이지에잇이라고 하네요. 아무튼 물론 레프리카도 쓰였지만 전경 장면에서는 진품을 썼다고 합니다. 촬영의 레프리카라고 할까 아무튼 부서지고 달리는 장면은 m113 차체라는데 이게 뭔 소리여. 뭐 밀덕이라면 몰라도 전 진짜 가짜 구별은 잘 안갑니다만 아무튼 셔먼 귀엽네요. 보다보면 정들어. 내 집 같은 퓨리.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티거보다 셔먼이 취향이었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난 밀덕이 뭔지 몰라요. 그거 먹는 건가요?

3. 영화는 전쟁이 얼마나 비참하고 참혹하며 게임과 다른지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더하기도 없고 빼기도 없이 오히려 담담하지만 그것이 더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구제역 발생 시 산 채로 매장당하는 소돼지, 로드킬을 당해 하도 갈려 이제 아 무언가 로드킬이 있었구나, 하는 아스팔트 위의 흔적, 그걸 인간으로 본다면 바로 그게 전쟁이지요.

4. 너무 고어해서 블러셔 처리한 장면도 나옵니다. 저야 데이트로 봤지만 데이트 무비로는 그다지 적합하지 못할 듯도요. 토요일 3시 타임인지라 거의다 커플이었지만. 나도 커플이었지만.(먼산) 남자들만 득시글대니까 고어와 전쟁의 참상을 빼면 전 눈요기로도 좋긴 했습니다만.(또 먼산)

5.셔먼 땅끄엔 5명 타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
대장인 워대디(브래드 피트), 그야말로 연기력 폭발인 포수 바이블(샤이아 라보프), 장진수(한국어론 뭐더라;)인 쿤애스(존 번달-이 사람은 봐도봐도 워킹대드 쉐인밖에 안떠올라;;;), 조종수 골드(마이클 페나), 그리고 신참이자 관객의 눈을 대변하는 부조종수 노먼(로건 래먼).

6. 영화 내내 5명은 진창에서 구릅니다. 실제로도 진창이고 비유적으로도 진창이고.

7. 전쟁 나면 누가 죽습니까. 바로 니가 뒈집니다. 모 소설가님의 명언이죠. 게임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전쟁이 얼마나 비극인지 영화는 감정 과잉을 강요하지 않지만 처절하게 보여줍니다.

8. 영웅은 있으나 기적은 별로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막내인 노먼이 살아남은 것은 처음에 그가 차마 어린 독일병을 쏘지 못한 장면이 나온 것이 복선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마음 약한, 전쟁적으로는 올바르지 못한 사람이 미군에만 있으리란 법은 없죠.

9. 셔먼 4대 vs 티거 1대의 전투 장면은 진짜 그 어떤 전쟁 장면보다 박진감 넘치고 재밌었습니다. 그나저나 보병들을 땅개라고 부르다니......(먼산).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가치가 있다는 게 밀덕 남친의 말인데 그 장면 빼고도 뭐 좋습니다.

10. 초기 티거인 그 티거는 무려 세계에서 6대, 그리고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1대라는, 영국 박물관의 티거 진품이라지요. 참고로 출연료는 고급 스포츠카 1대분이라고 합니다. 근데 난 아무리 봐도 티거가 머가 멋있는지 모르겠어. 셔먼이 더 멋있더라. 주인공 보정도 크지만 원래부터 이런 잡지들을 보면서 티거 좆간짘ㅋㅋㅋㅋㅋ라는 생각은 안들어서.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시죠.

11. 하지만 티거가 딱 떴을 때 그 미군들의 아 18 ㅈ됐다에서 그 10분도 안되는 전투 장면은 진짜 티거 간지 잘잘. 티거가 잘난게 아니라 셔먼이 못난 거라는 매정한 한 마디가 옆에서 들려오지만 뭐 전투 장면은 전쟁이나 기갑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손에 땀이 날 정도였습니다. 헐 연출 개쩔어. 근데 셔먼도 발전해서 45년 4월 기준이라면 그렇게까지 티거에게 셔먼이 발리지는 않는다는 말이 또 옆에서 들려오는데 뭐 아무튼.

12. 아카데미 작품상은 이 퓨리가 타야한다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은 샤이아 라보프가 받아야 마땅합니다. 나 이 배우가 이렇게 연기 잘하는지 몰랐어요. 그야 <콘스탄틴>에서부터 주목했지만. 진짜 배우는 배우구나 혀를 내둘렀습니다.

13. 길어져서 짜르고 계속.(....)




덧글

  • 유니콘 2014/11/22 23:47 #

    2번 관련하여 저는 밀덕이 아닌지라 밀덕카페를 보고 좀 듣기만 한게 다입니다만 셔먼이 티거보다 무르다는 평이 많지마는 생산시 비용 및 생산에 드는 시간이 셔먼이 티거보다 적었기 때문에 자원이 많고 기술력이 적었던 미국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아니었을지 합니다..... 다만 몽고메리 VS 패튼의 대결구도가 더 문제가 아니었을지 합니다.....
  • 사노 2014/11/23 17:56 #

    초기에 확실히 티거가 셔먼을 발랐지만 저 영화 배경인 45년 4월이라면 영화는 확실히 티거 짱짱을 돋보이기 위해 구라가 좀 섞였다고 하네요.
  • 유니콘 2014/12/01 09:57 #

    그런가요????? 전 그것까지는 잘 몰랐습니다^^;;;;;
  • DAIN 2014/11/23 01:25 #

    반은 농담인데 단전에 힘넣고 죽어라 '옵티머스~'를 외치던 띨빵이 청소년이 우주전쟁 몇번 겪더니 사람이 되었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솔직히 개인적 의견입니다만 브래드 횽보다도 샤이아 쪽이 인상 깊었다고 생각합니다.
  • 사노 2014/11/23 17:56 #

    사실 저도 제가 아카데미 위원이라면 남우조연상은 샤이아 라보프에게 주고 싶습니다.
  • 냥이 2014/11/23 02:25 #

    2. M4A3E8의 경우 별칭을 짓기 귀찮아서 그런지 몰라도 그 당시 미군에선 E를 easy로 읽었죠. 그러니 이지에잇...(요즘에는 easy가 아닌 echo로 읽습니다.)

    5. 포탑 위에는 전차장(포신 오른쪽), 포수(포신왼쪽), 포수 뒤에 장전수, 차체에서 포신 오른쪽엔 무전수(요즘 전차엔 무전수가 없어요. K-2전차는 장전수도 없어요.) 왼쪽엔 조종수

    11. 영국산인 셔먼 파이어플라이(미국 셔먼 + 영국 17파운더 대전차포)는 티거를 때려 잡습니다. (다만 대포와 바뀐 대포에 맞게 포탑만 바꾼꺼라... 다른건 그대로... http://nambal.egloos.com/1805962 )
  • 사노 2014/11/23 17:58 #

    아머모델링엔 신병이 무전수가 아니라 부조종수라고 나와있네요. 다른 땅끄에도 비슷하게 5명식 타나보죠? 땅끄는 잘 모르고 관심도 별로 없었지만 정보 고맙습니다.
  • 냥이 2014/11/23 19:41 #

    무전수가 잡고 있던게 손잡이가 다른 형태인 기관총이라는게 함정...
  • 빠나나푸딩 2014/11/23 03:09 #

    뭔가 포스팅 제목에 거하게 딴지를 걸고 싶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 사노 2014/11/23 17:58 #

    아니 제가 평범녀가 아니면 누가 평범녀입니까. 쿨럭쿨럭.
  • fallen 2014/11/23 07:01 #

    10. 뭐 티거는 당시 연합군의 주력전차(미영프는 셔면, 소련은 T-34)에 비해서 우월한 주포화력과 방어력때문에 인기가 많은거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뭐 바꿔말하면 저 둘처럼 많이 생산못했고, 그래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퍼져서 버려지거나, 교전손실이 많아서 살아남은게 얼마안되는-퓨리에 나오는 실사 티거(영국 보빙턴 전차 박물관에 실제 가동 가능한 티거 131은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노획하여서-이게 미영의 처음이지 마지막 티거노획-티거 부품 싹싹 긁어모아서 가동시킬수 있었습니다)가 바로 그 예-전차입니다
  • 사노 2014/11/23 18:00 #

    모델링 잡지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아무튼 전쟁물을 볼 때 와 멋있다, 하고 생각한 건 1차대전 때 구식 전투기들-----캔디캔디의 스테아가 모는 걸로 난생 처음 본 기억;;-----이었고 그 다음이 이 퓨리인 셔먼이네요. 티거는 남친 때문에 엄청 자주 봤는데 볼 때마다 흐음 밀덕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알겠네, 정도로 생각했지요. 역시 실물 봐도 취향은 아니었네요.
  • 키르난 2014/11/23 12:03 #

    저도 본 포스팅의 제목에 항의하고 싶습니다! 이런 글을 쓰시면서 평범녀라 다시면, 진짜 평범한 저는 평범도 안되는 그 일개 무언가가 되고맙니다! (...)
  • 사노 2014/11/23 18:00 #

    아니 키르난님 저는 키르난님 블로그의 그 수많은 글을 보면서 키르난님이 평범녀라고 하신다면 저야말로 그 아래의 그 일개 무언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 하늘이 2014/11/23 22:08 #

    포스팅 제목에 동의하지 못하는 1인..=ㅅ=;;;
    평범이란 단어는 저 같은 장삼이사가 써야 마땅합니다!!!ㅋㅋㅋ
    저도 보고 싶은데 딸린 애들(...)덕분에 오늘 본 영화는 다큐 "누구에게나 찬란한"이었죠. 물론 좋은 영화이긴 했지만 뭔가 아쉬운 이 느낌은...^^
  • ganesha 2014/11/25 15:05 #

    우와 샤이아라보프가 그랬어요? @_@ 그간 말도 참 많았는데 그런 연기력폭발을 보여줬다니 갑자기 보고싶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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