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마이너하진 않아도 한국에선 좀 마이너한 마돈나와 뱀파이어, 뼈가 있는 자화상을 좋아해서 간 거지만 아무튼.
전시회는 자주 가는 편인데 한국에서 보안검색대 처음 봐서 깜놀했습니다.
나중에 얼핏 들어보니 하도 도난의 표적이 되는 뭉크라 그랬던 듯.

그리고 왜 노르웨이 작가인데 그림 위에 작품명은 영어만 있는지.
그야 노르웨이어 아는 한국인은 별로 없겠지만 원래 작품명이 영어는 아닐텐데. 그러니까 이 시리즈 이름이 <키스>는 아닐텐데. 쩝.
아무튼 애정과 집착과 강등과 행복과 불안함이 동시에 뒤섞인 이 시리즈가 참 마음에 들어요.
하나로 녹아들어가는 듯 하지만 분명한 경계가 있는 남과 여.

여성에 대한 그 뚜렷한 공포는 정말이지 놀라울 정도.
의외로(?) 잘 먹고 잘 살다 간 화가지만 뭉크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건 확실히 선이 대단한 화가다라는 거.
대형 유채와든 조그마한 서판화든 뭉크의 감정 표현은 선이 진국인 듯.

전시회에 온 건 유채화가 아니라 이 그림의 좌우대칭 구도인 석판화 <달빛, 생클루의 밤>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제일 맘에 들어 가장 오랫동안 그 앞에 서있던 그림인데 역시나 제기랄, 이 그림은 마이너한가봅니다. 어흐엉.
유채도 나쁘지 않지만 흑과 백만으로 선으로 아름답게 그려진 그 석판화는 진짜 떼어가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쓸쓸했는데 어흐엉. 구글링에도 잘 안나오네ㅠㅠㅠㅠㅠ
절규는 유명하니 패스.
뭉크의 그림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이니 평소 관심이 있는 분은 꼭 가세요. 전 돈값은 했던 것 같습니다.
(문화교육으로 가서 공짜였지만(..................))
참. 뭉크는 줄기차게 여자만 그린 것 같지만 중노년 시기엔 남자 누드도 제법 그렸습니다. 남자 누드화는 총 2점(거 참 많기도 하다)이 있는데 둘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거 여자 누드만 보다가 막판에 활기차고 밝은 색깔의 남자 누드화를 보니 아 눈에 보양이야.(................)

너무 비싸서 패스.

절규짜응을 집에 데리고 왔는데 지금 쓰는 텀블러가 더러워지면 폐기처분하고 절규 텀블러를 써야겠어요.
옆의 방수시계도 12000원이라 목욕탕에서 쓸까 하다가 망설이다 패스했는데(반신욕하면서 볼 그림은 아니니까) 지금 생각하니 후회됨.
기념상품 구성은 꽤 괜춘하고 세일도 많았어요. 지름신 내려와서 참느라 혼났다능.
뱀발: 가는 선이건 굵은 선이건 뭉크는 역시 선이 진국이라능.
덧글
전 뭉크 그림을 절규밖에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가서 완전 감동받고 왔어요 ㅠㅠ
기회되면 다시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