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 홍대 수제맥주 크래프트원. 나의 먹을거리 잡담


뒤늦게 남의 실수로 엄청 열받는 직장 전화를 휴일에 받아 분통 터지는 가운데.
이런 기분으론 그냥 잘 수 없다는 생각에 한 잔 해야지, 하고 간 홍대(정확히는 연남동) 크래프트원.
바로 전 다른 가게의 영업 서비스에 더 빈정 상해서 반쯤 걱정하며 들어갔는데.



그렇다고 합니다.

가게는 전석 금연이며 흡연룸이 따로 있습니다.
여자화장실은 실내로 하수구 냄새는 나지만 엄청 깔끔하고 남자화장실은 바깥에 있네요.
여자들도 안심하고 화장실을 쓸 수 있게 배려했다는 데서 일단 백만오점 플러스.

저 같은 초보자를 위한 친절한 메뉴판에 먼저 감탄.
그렇습죠. 저도 30대 초반까지 카스와 하이트가 숙명인 줄 알고 살았으니 머.
이 집의 수제 맥주도 있고 외쿡 수입 생맥주도 있고 병맥주도 있고.
안주판은 올리지 않았지만 가짓수가 별로 없습니다만은 맛있어요.
대표 안주인 감튀가 8000원 정도.

밍글.
............밍글은 밍글밍글해.
도수가 가장 낮은 술이니만큼 마시기 정말 편합니다.
이태원의 모 펍에서도 마셔봤지만 이쪽이 좀 더 저렴합니다.

스트롱 페일에일.
꽃, 과일향이 상당히 세지만 안주처럼 편하게 느껴지고 목넘김 후 쓴맛은 상대적으로 적네요?

이 집의 두 번째 대표격 수제맥주(??????)인 아이홉소.
열대과일향이라지만 거슬리진 않아요. 이국적인 맛인데 또 어딘가 느껴본 이 스멜은.
일행 왈 <와 한약맛이다>.
..............
.........................
하지만 깔끔한 쓴맛 때문에 또 마시게 될 것 같네요.

맛과 가격도 마음에 들지만 직원분들의 접객 태도도 정말로 훌륭합니다.
이태원의 모 수제 맥주집 두어 곳은 진짜 접객 태도에 빈정 상해서 다신 안 갈 생각인데.
친절하지만 과하지 않은, 무심한 듯 쉬크하지만 항상 어느 테이블에서 손님이 부를지 주시하고 있는 아주 좋은 서비스.

여러 가지로 죄다 마음에 들어 이 집 맥주들을 제패(......)할 때까지(물론 하고도;) 다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뱀발: 이 가게 근처에도 다른 수제 맥주 가게들이 있으니 앞으로 한동안 연남동 쪽으로 가게 될 듯요.

덧글

  • 키르난 2014/06/08 11:48 #

    홍대도 좋지만 이제는 연남동이나 연희동, 아니면 아예 합정이나 망원으로 빠질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요즘 대부분의 포스팅이 홍대 바깥이군요..;
  • 삼별초 2014/06/08 12:17 #

    인근에 펍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맥주 보틀샾 바틀원이 있죠
    여기도 좋습니다
  • 미니 2014/06/08 13:23 #

    지방 거주자들은 오늘도 서울을 동경합니다.. 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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