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2014- 쇼와 고지라에 바치는 헐리우드의 멋진 헌정 소설, 영화, 음악 등등

내용누설 있습니다.
아직 안보신 분은-----스포일러가 그리 중요한 영화는 아니지만-----백스페이스 누르세요.



1. 도쿄에 친척이 사는지라 어렸을 때부터 일본 문물이 넘쳐나는 환경. 괴수물 특촬물도 보기는 봤습니다.
2.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고지라 영화는 단 1편입니다. 역사적인 고지라 1.
3. 하지만 90년대 중반 집의 티비에 일본의 nhk의 BS1, 2 방송이 나와서 거기서 고지라나 가메라, 모스라 영화는 중간중간 본 정도입니다.
4. 주위에 고지라 등 괴수물, 특촬물 오덕팬이 많은 특이한(?) 환경의 30대 녀자입니다만.(......)

5. 고지라1에서 고지라는 인간이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곧 다 끝난다며 어린 자식의 눈을 손으로 가려주고 고개를 숙이는 어머니였을 정도로요.
6. 하지만 그 후 고지라는 약한 닝겐의 칭구칭구!는 아니지만 정의의 편으로 점차 변해갔죠.
7.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지만 전 킹기도라가 좋았습니다. 저 덕후 아닙니다.(........덕덕덕)

8. 이 영화 처음에 이 고대의 괴수들은 그냥 자연재해입니다. 인간이 날고 기어봤자 지진, 허리케인 앞에선 마이클 베이의 천조국 미쿤도 뭐 어쩔 수가 없는 겁니다.
9. 그러나 이 영화의 미군은 아니 군인은 군인의 존재가치를 잘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민간인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자연에 비록 어쩔 수 없다해도 끝까지 도망치지 않는 모습이요.

10. <퍼시픽림>처럼 인간이괴수과 싸운다는 쾌감은 애당초 기대하지 않았기에 저는 오히려 이 정도로 헐리우드가 고지라를 잘 만들어준 것에 감탄했습니다. 사족이지만 거의 끝부분의 고지라 vs 무토 전 완전 취향이었습니다.
11. 철저하게 인간의 관점으로(자연 앞에선 그야말로 그냥 티끌의 일부분인 인간으로) 시선과 화면을 처리한 것도 너무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감질나게 괴수의 모습을 끊은 것도 아주 퍼펙트.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겠더군요.
12. 헐리우드 영화답게(?) 가족은 무사하지만 주인공(?)이 그 장면에서 활약하지 못한 것이 또 퍼펙트. 뭐 그 난리통에 살아난 것만 해도 대단한 활약이네요. 게다가 나름 복수도 했네.(.........) 고지라 행님이 자초지종을 알았는지 어쨌는지 눈인사 해줄 만 하네.
13. 일본어는 일부러 자막을 달지 않은 건가.............뭐 안 넣어도 별 상관 없는 대사들이긴 했지만요.
14. 대위라는 주인공의 연기는 별도로 치고 초반의 주인공 부모님의 연기는 그야말로 재앙 앞에서의 인간의 절절한 연기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저라도 누를 수밖에 없고 문을 내릴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렇지만....ㅠ.ㅠ

15. 중간중간 늘어지게 느껴지는 부분은 분명 있습니다만 그 장면들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일본 괴수물들에 대한 오마쥬와 패러디가 넘쳐나네요.
16. 가장 불만인 점은 음악입니다. 아놔 고지라에 그 음악이 없다니 앙꼬 없는 찐빵입니다. 분명히 한 소절은 나오겠지 엔딩 내내 기다렸는데 아놔아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7. 커플 지옥 솔로 천국........은 아니고. 사실 생긴 게 이상하게 생겨서 그렇지 무토라는 괴수가 뭔 잘못이겠습니까만은 우리 인간들도 살아야죠 안그래요? 잠에서 깨어나 암수 서로 정답게 핵폭탄 나누고 노닐며 짝도 짓고 새끼도 낳고 여우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자식들 거느리고 햄볶을 뻔 했으나 존재 자체가 용서받지 못한 무토에게 애도를. 딱히 인간을 먹고 사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18. 퍼펙트하지만 일본 고지라의 엔딩까지 따라한 건 좀 안퍼펙트. 그냥 조용히 고지라가 바다로 돌아갔으면 좋았을텐데. 이건 말 그대로 스포일러가 네타바레가 되니까 자제.

19. 기대한 것보다 더 멋진 화면과 연출과 시선 처리에 만족했습니다. 아 도시에 우뚝 선 고지라 형님의 든든한 자태여....갓브레스 아니 고지라 특유의 그 공격이 나오는 연출이 보일 때 소리 지를 뻔 했네요. 아 나 역시 덕훈가봐.(....)
20. 제일 짜증났던 건 역시 히로시마 언급. 근데 이건 그 핵폭탄이 고지라를 깨웠다는 복선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저무튼 니들은 핵폭탄 맞을 짓 했어요. 물론 민간인들은 불쌍하지만.
21. 영화 초반의 일본의 도시는 아주 분명하게 후쿠시마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22. 저는 정말 재밌게 봤고 또 볼 생각이지만 일본 괴수물을 모르거나 한다면 호불호가 또 갈릴 것 같습니다.
23. 헐리우드 고마워요 고지라를 이렇게 만들어줘서. 동원참치 먹는 고질라 따위 엿이나 먹으라지.
24. 고지라가 초반부터 인간의 배를 그렇게 쉽게 뒤집지 않는 장면부터 아 닝겐의 프렌드 고지라.......라고 생각하다가 생각해보니 나도 굳이 개미를 밟아죽이진 않아.(.......)

25. 스토리에 구멍은 많습니다. 감안은 해야겠네요. 그러니까 거기서 왜????????는 무려 인생에서 괴수를 몇 번이나 만났으나 주인공 보정으로 살아남은 주인공부터가 구멍이니까 걍 넘어갑시다.
26. 헐리우드의 양덕후들이 정말 고지라를 잘 살려주긴했는데, 퍼시픽림보다 훨씬 더 대중성은 떨어질지도 모른단 생각이.
27. 세리자와 박사는 그렇다치고 그 조수는 왜 나온 건가 그것도 그냥 넘어가고. 왜 둘 다 미쿡인인 듯한데 "센세"라는 호칭을 썼는지 그건 뭐 일본팬 서비스인감.
28. 제가 바라던 고지라가 거기 있었으니 아무튼 고마워요 워너브라더스.

29. 펄펄 나는 저 괴수무토 암수 서로 정답구나 외로워라 고지라는 번작이끽야 구워먹으리.
30. 그러니까 이 영화를 한 줄로 줄이면 : 암수 서로 정다우니 구워먹으리.


덧글

  • 울트라김군 2014/05/16 23:20 #

    16번 대공감입니다 아놔...
  • 사노 2014/05/19 17:12 #

    끝까지 기대했는데!!! 쿠키영상 없는 거 알면서도 기대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choiyoung 2014/05/17 00:28 #

    모레 보러가는데 기대되게 만드는 글이네요.
    글 잘 봤습니다.^^
  • 사노 2014/05/19 17:12 #

    잘 보셨는지~
  • Arcturus 2014/05/18 00:50 #

    17, 24, 29, 30번 대공감입니다. 사실 무토를 악역으로 간주하는 것도 그저 인간의 시선일 뿐, 무토는 인간 따위에겐 관심도 없죠. 핵폭탄에는 관심이 있어도(...)
  • 사노 2014/05/19 17:12 #

    핵폭탄 나누는 저 암수의 정다운 광경........아니 열받는 광경.....아니 나 커플인데 괜히 열받는 저 광경...(.......)
  • ganesha 2014/05/19 14:39 #

    오오.. 과연 어찌되려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만든 모양이군요.
  • 사노 2014/05/19 17:12 #

    원래 일본괴수물에 면역이 있었던데다가 제 기대보다 더 좋아서 아이맥스 뛰려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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