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사 소설 최신간, 취월(의)권 잡담(1). ommyouji



유메마쿠라 바쿠의 소설 음양사는 어느덧 올해로 연재 26년째가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취업도 할 세월이로군요. 후덜덜.

헤이안 시대의 슈퍼스타(?)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와, 그 친우이자 아악의 명인 미나모토노 히로마사 콤비의, 작가 왈 <헤이안 시대의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이라는 이 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라고 해봤자 2012년 10월 출간이긴 한데.
그 이후로 연재잡지 문예춘추 올요미모노에 꼴랑 3편인가 2편인가가 현재까지 개재되었으니 뭐.
한 2년에 1권 나올까 말까인가.

세이메이의 저택 툇마루에서 세이메이와 히로마사의 인간, 인생, 자연, 사람, 시간, 세상만물에 대한 아름다운 잡담(?) 다음 사건 이야기가 나오고 둘이 가세나, 가세나, 일은 그리 되어서 사건을 추리(?????) 내지는 해결하고........
그런 페이스가 매너리즘이라고 느꼈는지 이번 신작에서는 꽤 그 노선을 벗어난 단편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시야 도만이 거의 주인공급입니다요.

아시야 도만은 <미나모토노 히로마사가 없는 아베노 세이메이>라는 포지션이라고 작중 혹은 실제로도 원작자가 말한 캐릭터입니다만.
그래서 그런지 아베노 세이메이는 차마 못할 일(?????)을 시키기 좋아서 앞으로 더 많이 쓰고 싶다는 원작자의 말도 있고.
단편 중 몇 편은 아예 세이메이와 히로마사가 나오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일본 웹 쪽 뒤져보니 반응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그닥 좋지 않네요. 그 패턴이 팬이 바라는 패턴이라 그런지도.
네, 실은 저도 이 신작은 히로마사 비율이 별로 없어서 울고 있습니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슈텐동자 성인버전(?????)이 나오는 데다가 여전히 히로마사가 나올 때의 묘사는 완전 배가 부른 급이라서. 산 것이 절대 후회되지는 않네요.

아래로는 내용 누설 있습니다. 가려요.




1. 동주(銅酒)를 마신 여자.

제가 오카노 레이코 인터뷰 보면서 <이 미친......>이란 말이 육성으로 나올 뻔한 게 있었는데 그건 나중에 끄적거려보고.
아무튼 이제 세이메이는 히로마사가 [아놔 그놈의 주술 얘기 좀 하지 말란 말이지! 술맛 떨어진단 말이지!!!!]하면 [그럼 못하니까 걍 쉬운 비유를 들어줄게]로 나가고 있습니다. 오카노 레이코 만화처럼 히로마사가 화가 나서 나갈 일은 절대 없는 게 원작 세이메이 퀄리티....아니 그 전에 이미 둘 다 장가보내버린 오카노 퀄리티........

그나저나 이번 이야기는 한 마디로 말하면 <물귀신 작전>입니다. 끄읕.
그리고 남들 앞에선 히로마사에게 경어를 쓰는 세이메이, 오오 내가 경어 공을 좋아하는 거 어찌 알고(........).

2. 벚꽃 어둠, 여자의 목.

전체적으로 음양사는 훈훈하게, 그리고 섹스와 폭력은 자제한다는 바쿠 쌤이지만 가끔 호러로 쓸 때가 있죠. 아니다 오니가 나온 시점에서 이미 기본적으로 이 소설은 오컬트에 호러구나. 뭘 이제와서......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든 구절이 나오는 단편.

[저렇게 흩날리는 벚꽃잎을 보니, 뭐랄까, 마치 사람의 마음처럼 보이는구먼.........]
[사람의 마음?]
[마음이랄까, 생각이라고 하는 편이 좋겠네]
[무슨 소린가]
[사람은 마음 속에 수많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나. 마치 저 꽃잎들처럼...]
[음]
[하지만 그 생각이란 건 사람 마음 속에 항상 머물고 있지를 않는다네. 저도 모르는 새 꽃잎처럼, 마음은 사람의 마음에서 떨어져 흩어져버리지. 어느새 꽃은 지고, 한 계절이 흘러가네.......]
[사랑이라도 하나, 히로마사여]
[사, 사랑!?]
[그래. 마음을 준 분이라도 계시나]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린가, 그런 얘기가 아니네------]
[그럼 무슨 얘긴가
[무슨 얘기냐니 곤란하군. 사람 마음 이야기 아닌가]
[사랑 얘기는 안되나]
[안되는 건 아니지. 안되는 건 아니네만, 허나-----]
[허나, 뭔가]
[사라져버렸네]
[사라져?]
[사랑 얘기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아까까지 내 마음 속에 있던 그 뭐라 말할 수 없는 것이 사라져버렸네]
[꽃잎이 흩날려버렸군......]
[자네가 가지를 흔들어버렸어]
[미안하네, 히로마사]
[사과해도 안 기쁘네. 한 번 흩날린 꽃잎은 가지로 돌아갈 수 없네]
[그것은 자연의 섭리니까]


아놔 이 두 남자의(아마도 30대 추정, 원작자 말을 빌리자면) 이야기 진짜 꽁냥거려서 좋아 죽겠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이야기에서 거문고(가야금인가?)도 잘 타는 히로마사가 나와서 참 좋고 스토리도 좋고 남녀의 사랑 이야기도 좋고.
이번 신작에서 가장 맘에 든 단편입니다요.
관현악은 모두 능했다는 히로마사인데 계속 피리만 나오는 건 휴대가 간편해서 그런 겁니까요.(....)
바쿠 쌤은 음악을 잘 모른다고 했지만 거문고 타는 히로마사의 묘사도 참 아름답습니다ㅠㅠㅠㅠ

3. 목대신.

나왔다 슈텐 동자!!!!!!!!!!!!!!!!!!!!  아놔 이 놈은 카모노 야스노리급의 출연 비율이라서.
그런데 묘사가 바뀌었습니다그려. 히로마사와 하후다츠라는 피리를 바꾼 이 오니(鬼).
분명히 동자였는데? 청년으로 묘사가 바뀌었습니다요.
아시야 도만과 얽힌 스토리 자체도 재밌었습니다만........................
끝이 화룡점정.


[그건 그렇고, 오늘밤에는 객이 한 명 더 있다네----]
도만이 말하자, 그의 등 뒤 어둠 속에서 쓰윽하고 모습을 나타낸 "것"이 있었다.
하얗고, 더러움 없는 스이칸(옷)을 몸에 걸친, 늠름한 청년이었다.
[주작문의 그 분이시로군요]
세이메이가 말하자, 그 청년이,
[히로마사 님, 오랜만입니다......]
고개를 숙였다.
[오오......]
하고 히로마사가 소리를 냈다.
[하후다츠는 아직 가지고 계시는지요----]
[항상 여기에....]
히로마사는 뺨을 붉히고, 품에서 하후다츠를 꺼냈다.
[오랜만에 하후다츠 소리가 듣고 싶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들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물론입니다, 물론----]
히로마사는 희열에 가까운 미소를 지으며, 기쁜 듯 큰소리로 말했다.
[나는 술이 고프구먼]
도만이 말했다.
[그럼, 부디 이리로---]
세이메이가 말하자, 도만과 청년은 툇마루에 올라 앉았다.
그 때 이미, 히로마사는 하후다츠를 입술에 대었다.
도만이 술이 든 잔을 들었을 때, 하후다츠에서, 황홀한 음색이, 달빛 속으로 미끄러져 나왔다.


-----------------유메마쿠라 바쿠 선생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배가 불러 죽겠습니다 저 앞으로 선생님만 믿고 늠름한 청년 버전 슈텐동자X히로마사 18K라도 쓰겠습니다.
세이메이는 상콤하게 무시하는 슈텐동자 퀄리티.
왜 뺨은 붉히고 왜 희열......아놔 히로마사 묘사에 격침. 동인지가 필요없네.

잡담은 이어지고; 쓰다보니 길어져서;;;;;;;;;



덧글

  • 벽효-아리수 2013/06/14 09:17 #

    안녕하세요, 지나가던 음양사 팬입니다.
    야광배 이후로는 아직 보지 못했는데 신간에 슈텐이 나오는군요! 야스노리와 더불어 제발 좀 나와라~나와라~했던 캐릭터인데 드디어 재등장입니까!! 야스노리는 지난 타키야샤히메 등장으로 당분간은 출연이 없을 것 같아 세월아네월아 해야겠군...하던 참인데 슈텐이!! 도만이야 원래 권당 한 편씩은 꼬박꼬박 얼굴을 내미는 레귤러인데 이젠 한 권을 장악할 수준에 이른 건가요. 히로마사와 세이메이의 등장이 적다는 건 아쉽지만 그만큼 히로마사의 묘사가 굉장한 모양이네요. 얼른 구해봐야겠습니다.
  • 사노 2013/06/14 12:49 #

    몇 년만의 출연인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업그레이드 늠름한 성인 버전. 책 자체는 재밌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정판이 나오니까 이것도 곧 나오겠죠(?).
  • 天照帝 2013/06/14 09:31 #

    저도 도대체가 슈텐이 아이인지 어른인지(하긴 뭐 오니니까 모습 바꾸는 정도는 이상할 것도 없지만)헷갈려서 찾아 보니, 이런 설이 있네요.

    - 절에 보내진 아이로 고승의 시중을 드는 자를 [동자] 라고 하며, 20세 이상 되면 중동자, 더 나이를 먹으면 대동자라고 한다. 절에서 고승을 모시면서도 갱생하지 못한 점에서 오니가 된 인물의 대명사로 불린다. 슈텐도우지를 그린 그림 대부분에 사미승의 차림을 하고 있는 것은 그 때문으로 일컬어진다.
    - 거구의 오니들은 산의 신족이며, 신이 인간의 앞에 나타날 때는 아이의 모습을 취하기 때문에 [동자]라고 부른다는 설. (* 그리고 출생 중에 무려 야마타노 오로치의 친아들 설도 있습니다;)
    - 아기처럼 얼굴이 붉어서 [동자] 라고 한다는 설.

    ...슈텐도우지가 소년시절에 절에 보내졌다는 전승이 있는 걸 보면 1번 설이 유력하겠네요.
    그나저나 슈텐도우지와 마찬가지로 인간 시절에 [절세의 미소년]이었던 데다가, 나중에 슈텐도우지의 심복부하가 된(근데 여자 오니라는 설도, 연인이라는 설도 있는) 이바라키도우지가 등장하면... 완전히 수라장 되겠군요. -ㅂ-; 삼각관계 파직거리는 옆에서 '토노는 내 거란 말이지!'를 외치며 히로마사와 슈텐을 떼놓으려고 세이메이와 꿍꿍이를 벌이는 이바라키... 가만 이거 주인만 히로마사로 바꿔 놓으면 토시히로?
  • 사노 2013/06/14 12:51 #

    토시히로 하나만 오카노 레이코 만화에서 맘에 듭니다. 뭐 관공도......그러고보니 만화 오리지널, 스케히메도 오리지널이긴 한데.
    일단 슈텐 동자가 소설 묘사에서 소년이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청년으로 바뀌었네요. 외모도 미녀처럼 아름다운->늠름하고 단정한......이 되었고. 뭐 저는 둘 다 공으로 대환영(....)하지만.
    으으으 도노, 도노와 함께 헤이안 음양사 로망 좀 부르짖고 싶습니다. 언제 맥주나 한 잔 하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天照帝 2013/06/14 13:03 #

    그러고보니 오카노 만화에서도 하후다츠를 받을 때, 소년으로 등장했다가 성인으로 변하지 않던가요?

    진짜 언제 음양사 음주토크나 진행해야 되는데 말이죠. 시간 언제 되시나요.
  • 사노 2013/06/14 18:09 #

    도노 역시 음양사 토크엔 술이 빠지면 아니되겠지요. 연락 기다리겠사옵니다. m(_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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