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하객 패션(?) 잡담 투. 개인적 잡담


1. 결혼식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관혼상제의 의복 문제는 기본적으로 그것이 "아잉~~(반짝) 이건 우리 둘만의 기념!"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2. 결혼식, 그게 부모님과 상대 부모님, 일가친척, 회사나 학교 동료에 친구 등등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게 아니라 너와 내가 단둘이 하는 거라면 유미조 님의 짤방처럼 북두의 권 하토 사마 코스프레를 하고 와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 (물론 결혼식 당사자가 하토 사마 팬일 때나 되겠지만) 물론 나랑 마음 맞는 사람만 온다면 더더욱 할 말 없습니다. 우리 다함께 흰색 드레스 입자~이래도 뭐 문제가 되겠습니까?

3. 그런데 우리나라 결혼식은 아무리 너와 내가 쿨하게~~개인주의적으로~~자유롭게~~하자고 해도 그렇게 되기가 참으로 힘듭니다. 부모님께서는 다른 결혼식에 많이 뿌리셨습니다. 게다가 원금을 회수하자 그런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에는 혼주라는 게 있습니다. (다른 분이 잘 포스팅해주셨더군요)

4. 내 친구가 하얀 소복을 입고 와도 까놓고 말해서 전 아마 신경 안 쓸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제 친구 중에 그런 사람은 없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우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상식적으로;) 그러나 결혼식엔, 더군다나 대한민국의 결혼식엔 나와 배우자와 친한 친구들만 오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5. 그럼 부모님을 여의었거나 천애고아이거나 그럴 땐? 사회에선 혼자 못 살아갑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라도 혼자 잘 나서 관혼상제 혼자 하진 않을 겁니다. 그래서 법이 아니라도 에티켓이란 게 있지 않겠습니까.

6. 솔까말 저도 저 좋을 대로만 한다면 웨딩드레스 따위 안 입고 사노스케 코스프레(......)를 하거나 아니면 제다이 코스프레 하고 싶습니다. 아 이거 좋네요. 주례는 다스베이더 코스프레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 비록 나와 배우자는 제다이 코스프레지만 친구들은 스톰트루퍼 코스프레를 하는 겁니다! 웨딩마치는 당연히...........그런데 이럴 수가 없어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거든요.

7. 에티켓과 예절은 지키면 좋은 겁니다. 왜냐면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까요. 물론 안 지켜도 쇠고랑 안 차요, 경찰 출동 안 해요. 하지만 대한민국의 그냥 평범~~한 남녀라면 결혼식에서 지켜야할 기본 선이 있지요. 그건 남을 배려하는 겁니다.

8. 처음 포스팅에도 썼지만 남의 행사에 왜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지 이해는 잘 안 갑니다. 게다가 그 행사가 결혼식인데 말이에요. 신부 혼자 하는게 아닌데 말이에요. 수많은 일가친척+학교+직장의 그냥 친하지 않은 나보다 윗어른들이 있는 자린데 말입니다.

9. 쓰다보니까 진짜 사회적 에티켓이나 어른들 무시한다면 역시 스타워즈식 결혼식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은 워킹데드식도 끌립니다. 으흐흐 다 좀비 분장을 하는 겁니다. 의외로(?) 돈도 별로 안 들 결혼식일지도. 으흐흐흐. 하지만 이거슨 꿈에 드림일뿐. 왜냐면 결혼식은 나 혼자 하는 거 아니니깐요.

10. 물론 부모님까지 거론하며 욕먹을 일은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에티켓이라고 하는 사람에게 굳이 입겠다는데 왜 뭐라고 하느냐, 한다면 그건 아니라는 말은 들을 수 있지요. 사회관념이나 예절이라는 건 그게 참이라 있는 게 아니라 너 다르고 나 다른 인간사회를 좀 더 윤활하게 하려는 가면이니까요. 그걸 벗어던지려면 그만한 대가가 필요합니다. 욕설 들은 일은 아니지만 [아니 결혼식엔 흰색 피하는 게 에티켓인데 입겠다고 주장하신다면 그건 아니라고 다시 말씀드릴 수밖에....]히고 대장금스러운 말은 나올 것 같습니다.


뱀발: 털털하게 검은색 스키니+상의로도 직장 다니고 집안 행사하고는 영 등 쌓은 여자입니다. 그런 저도 신경쓸 정도인 것이 관혼상제 의상입니다. 고루한 인습도 싫어하고요. 하지만 그것이 참과 거짓의 문제가 아니라면 저런 집안행사에선 윗어른과 사회상식, 에티켓을 신경쓸 줄은 압니다.

덧글

  • Lon 2012/05/09 11:40 #

    흑흑, 저 웨딩 마치 임페리얼 마치로 하고 싶었는데 실패했었어요.
    그래서 대신 신부대기실에서 무한 반복으로 틀어놓았었죠..
  • 사노 2012/05/09 11:53 #

    .......신부대기실이라는 복병이 또 있군요. 그나마 거기에서라도 틀었다니 조금은 성공하셨네요; 결혼식이 나와 반려자의 행사가 아니라 온집안 행사니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 Lon 2012/05/09 12:01 #

    실패한 이유는. 사실 부모님 뜻 상관 없이 저희식이면 하려고 했는데..
    같이 사는 사람이 임페리얼 마치만 하면 좀 그러니까 제다이를 열명 모아 예도를 해야 한다고..
    근데 그걸 못 구했거든요 ;ㅁ;
  • 사노 2012/05/09 12:06 #

    꺄악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해보니 제다이 코스프레 세트로 맞추기도 힘들고 스톰트루퍼도 으악 돈 많이 들 것 같아요; 그냥 워킹데드 좀비식으로 해야겠어요.(......)
  • watermoon 2012/05/09 11:48 #

    전 절에서 전통혼례를 하고 싶었는데 ㅎㅎㅎㅎ
    결혼식은요 정말 신랑 신부의 날이 아니라 부모님의 날이에요
    신랑 신부 맘대로 할 수 있는건 겨우 결혼식 드레스 정도라는것 흑흑흑

    아 이건 여담인데 예전에 다이아나비 관련 패션 프로 보니까
    왕실 결론식에 비둘기색 정장을 입고 온 다이아나비에게 칭찬을 듬뿍하면서
    노란색 드레스를 입은 신부 엄마한테 엄청나게 핀잔을 주더군요.

    딸이 아니라 자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옷차림이라고 행동이라고,,
    다이아나비도 파스텔을 입었으면 정말
    이뻤겠지만 신부를 돋보이게 단정하게 입은 센스를 칭찬하더군요.


    근데 제 생각에는 진짜 진짜 솔직히 별로 친하지도 않고 가기도 싫은데
    억지로 축의금내고 휴일에 얼굴 도장 찍는게 너무 너무 싫어서
    내맘대로 입고 가겠다 하는 사람도 있을것 같아요.ㅎㅎㅎ
  • 사노 2012/05/09 11:54 #

    악 막판 3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아는 어떤 언니는 회사동료결혼식에 흰색원피스 입고 온 사람 두고 그런 구설수 올랐다고 얘기해준 적 있어요. 난 너 싫어!하고요. 이렇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으니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인 듯;;
  • 2012/05/09 11:5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사노 2012/05/09 11:56 #

    앗. 그러셨군요. 죄송합니다. 저도 그분은 정말 심했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님께선 밸리 발행도 안하셨다면서요. 밸리 발행이라면 몰라도 그냥 혼자 적은 글을 밸리로 끌어와서 그렇게 썼다면 그분이 정말 예의를 모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시 사과드려요. 그 부분에 대해선 저도 삭제해야겠네요.

    지금 님 글 보고 다시 패뷰밸리 보고 느낀 건데 정말 의견 물으신 건데 날이 선 분들이 좀 보이십니다; 역시 이글루스를 비롯한 모든 온라인에서 비로그인 댓글은 허용하지 않는 게 상책인 듯 싶어요;;
  • 2012/05/09 12:0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사노 2012/05/09 12:05 #

    아무리 그렇더라도 그 분도 말씀이 좀 지나치신 것 같아요. 실수는 누구나 하지요. 뭐 누구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알고 나오나요;;; 비로그인 댓글은 아무래도 자기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탓인지 거친 분들이 많은 편이십니다;
    부디 마음 가라앉히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맛있는 점심 드세요.
  • 나이스샷 2012/05/09 13:23 #

    문제가 변질되고 있더라구요-_-;;
    역시 말이 말을 낳고 말이 말을 낳고...그러는거지요.
    첫 의도는 불순했으나 그 뒤로 나오는 말은 대부분 사회통념상 에티켓은 지키자,정도의 취지가 대다수였다고 생각하는데 그 글들을 가지고 비난한다고 또 뭇매를 들고 축하하러 온 사람의 의복따위에 신경 쓴다고 인격이 의심된다는둥....
    문제가 산으로 가고있어요.그것도 저 멀리 히말라야.
  • 사노 2012/05/09 13:44 #

    히말라야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백두산 정도? 휴전선 넘어가서 문제지; 농담이구요, 사회의 에티켓인데 왜 자꾸 아니라고 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면 되는 거죠. 예절 안 지킨다고 경찰 오지 않으니까요. 너무 잘나서 자기 중심으로 지구 아니 우주가 도는 줄 아는 분들도 보이시는데, 인간은 혼자 살고 있지 않아요.
    혼자 산다면 예절과 에티켓이 왜 필요하겠습니까;;;;가끔 법이 아닌 예절이나 에티켓 무시가 무례함인 줄 모르고 개성을 죽이네 본질을 못 보는 허례허식이네 그러는 사람들에겐 아 님하 너에겐 천리안이 없어요.....
  • 2012/05/09 13:3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사노 2012/05/09 13:49 #

    서양에선 결혼식이 신랑신부가 주역이라 그렇게들 할 수도 있을텐데 한국이라면 정말 용자시네욬ㅋㅋㅋ부럽습니다ㅠㅠㅠㅠ
  • 2012/05/09 14:0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사노 2012/05/09 14:15 #

    장례식에서 검은색 옷 입지 않고 하얀옷 총천연색 옷 입고 가면 어떻게 될까요? 옛날 한국인들은 장례식에서는 마로 된 상복을 입어서 흰 한복을 입었습니다. 지금은 서구예절과 한국예절이 짬뽕이 된 그 무언가가 보편적이 되어서 남자는 검은 양복, 여자는 검은 한복이나 양복을 입습니다. 물론 장례식에 따라서는 흰옷을 입지만 희다기 보다는 누런 마옷이지요. 검은색이 장례식을 대표하는 색이 되어서 이제 하얀 원피스 입고 가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예절은 시시각각 변합니다. 지금 대다수는 결혼식에서 흰옷을 입는 걸 꺼립니다. 게다가 십중팔구 신부가 하얀 웨딩드레스 입으니 저는 신부를 위해서도 흰옷을 피합니다. 예절이 이상하다면 우측보행도 이상하고 악수도 이상하고 고개는 왜 숙일까요 코 문질러도 되고 침 뱉어도 되는데요. 처음 만난 사람의 뺨에 쪽 소리를 내며 키스하는 시늉을 하는게 남미권에선 예절바르지만 우리나라에선 처음 보는 이성에게 그러면 뺨 맞기 십상일 겁니다. 예절은 참과 거짓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보편적으로 지키면 사회생활 원만하겠다인 처세술이지요.
  • 2012/05/09 14:0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사노 2012/05/09 14:17 #

    모든 예절은 법 같은 필수가 아니지만 인간이 무인도에서 나 혼자 농사도 짓고 고기도 잡고 도축도 하고 옷도 만들고 그렇게 사는 세상이 아닌지라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안 지키면 벌금은 안 나와도 구설수에 오르지요. 좋아서 지키는 게 아니라 공자 말마따나 내가 당해서 싫은 일 안 하는 게 예절 같아요. 이 <내가 당해서 싫을 일>은 나의 기준이 아니라 또 보편타당적인 기준이어야 하겠구요.
  • 2012/05/09 14:4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사노 2012/05/09 14:46 #

    옳고 그름이나 내 이득의 문제가 아닌 관혼상제에서 그 예절이 생긴 이유가 필수불가결이 아니더라도 말씀대로 당연히 지키는 게 맞습니다.
  • 2012/05/10 16:2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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