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등의 의상 - 법으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개인적 잡담


1. 나 좋은데 뭐 어때, 혹은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뭐 어때, 라고 하기엔 결혼식 등 경조사는 <나의 행사>가 아니라 <남의 행사>입니다. 나를 위한 행사가 아닙니다. 그러니 내가 돋보일 자리도 아니죠.

2. 기본상식적으로도 그 날의 주역인 신랑신부가 아닌 다른 사람이 더 돋보인다면, 더군다나 사진으로 길이길이 남는다면 폭풍까임을 적나라하게 당하지 않는다해도 미안한 일이 아닐까요.

3. 법으로 정해진 게 아니라면 낸시랭이라는 아무리 봐도 아티스트 같지는 않은데 아티스트라고 하는 분의 형광오렌지색 가디건인지 재킷인지도 장례식에서 뭐 그리 문제가 되겠습니까?

4. 마음이 중요하다지만 마음은 일단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격식 없는 자유분방함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때로는 허물이 됩니다. 그런데 남녀노소, 갖은 사고방식의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관혼상제 자리라면 격식은 참 중요합니다.

5. 쿨함은 무례함이 아닙니다. 결혼식에서 하얀 옷을 피하는 건 법이나 내 취향 문제 이전에 그냥 그 날의 신부를 조금만 더 배려하는 한 1분 정도의 여유만 있어도 될 것 같습니다.

6. 물론 저는 제 결혼식에 흰 옷 입고 오는 여자가 있다면 어머 제 남편하고 무슨 관계세요? 이러면서 대놓고 물어보고 아니라고 한다면 다른 상의를 걸쳐주기를(흰옷 상의라도 다 가려지도록), 관계가 있다면 나가시라고 하겠습니다.(...............)


덧글

  • 나이스샷 2012/05/08 11:17 #

    뭐 그분이 낸시랭 정도까진 아니었어도...아무리 아우터를 짙은색으로 마무리 했어도...
    하얀블라우스에 하얀 치마는 아니라고 저도 생각해요. 치마가 하얀색이면 블라우스는 다른 색으로, 블라우스가 하얗다면 치마는 다른색으로, 이렇게 매치해야했겠죠. 아무리 아우터가 짙어도요. 착장샷 보니까 단추 잠그시지도 않았던데.....

    처음 핑크밤님 글에도 댓글 달았었지만...저는 남자친구 동창의 결혼식에 가서 부케 받는 신부 친구(다음달에 결혼한다고)가 전체적으로 레이스가 덧대어진 흰색 원피스 정장(예복-시어머니께 받았다고 하더군요)을 입고 온걸 봤어요.
    부케 받는 친구가 말이죠. 그때의 신부 표정이란....................

    쇠고랑 안차죠.암요.그냥 지켜주면 아름다운겁니다.
  • 푸른별출장자 2012/05/08 12:31 #

    어디서나 자신이 주인공이어야만 한다고 믿는 사람들의 당당하고 알흠다운 자세일 뿐입니다.

    니들의 결혼식에 갔지만 주연은 어디까지나 나야 --- 라는 마인드!!!
  • 사노 2012/05/08 14:33 #

    아무렴 결혼식에 순백색 프릴 원피스에 꽃까지 달고 온다고 해도 낸시랭을 능가하긴 힘들죠;;;;
    마녀사냥이란 생각은 절대 안 듭니다. 단지 그렇게까지라도 흰 옷을 입고 싶다는 감정이 이해가 안가요. 내가 주역인 자리도 아닌데 말이죠. 남을 위한 자린데 그렇게 지켜주면 좋은 걸 굳이 안 지키시겠다는 분들은 그게 쿨함이라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쓰리피스 중 하나라면 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사진에서 튀긴 튑니다(제가 그렇게 입고 갔다가 사촌언니네 사진을 망쳐놓은 경험이 있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라비안로즈 2012/05/08 12:54 #

    관혼상제는 나의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이기 때문에 차려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뭐 어느나라나 그게 정당한거죠.. -_-
  • 사노 2012/05/08 14:36 #

    쇠고랑 찰 일은 아니지만 지켜주면 좋은 거죠. 그런데 굳이 흰색옷 입어야지 이건 마녀사냥이야, 이러시면....; 마녀사냥은 그런 데 쓰는 단어가 아닌데;;;
  • 아스모 2012/05/08 15:45 #

    6번에 정말 동의합니다. 솔직히 신부가 아니면서 흰 옷 입고 등장하면 좀....어떤 드라마에서 남편하고 내연관계였던 여자가 일부러 결혼식에 흰 원피스입고 참석하는 장면도 있었죠.
  • 사노 2012/05/08 15:51 #

    그러고보니까 <한큐전차 편도15분의 기적>이란 일본영화에서도 약혼자 빼앗긴 여성이 결혼식에 흰 드레스 입고 나타나죠. 비단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그 정도 순백 드레스라면 수근수근 이수근 조선수군 정도가 아니라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겠지만;;;;;
    그렇게까지 옷이 없는 게 아니라면, 진짜 그 옷 한 벌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아무리 신부가 괜찮다해도 신부의 추억과 사진 그리고 한국이란 나라의 사회적 에티켓을 고려해서 흰색을 피하는 게 무어 그리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주역인 행사가 아니라 남이 주역인 행사인데 말이에요.
  • tertius 2012/05/08 17:20 #

    제아무리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지만, 그 마음을 예절을 준수하는 것으로써 나타내 보이는 행사가 바로 관혼상제 아니던가.. 싶습니다. ^^;
  • 사노 2012/05/08 17:22 #

    저도 허례허식 싫어합니다. 그러나 관혼상제는 나와 그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복잡한 한국사회가 총동원되는 진짜 "행사"잖아요;; 게다가 마음이 있는데 왜 예절을 안 지킬까요, 그게 더 신기합니다. 장례식에선 급해서 직장에서 뛰어올 순 있지만 그 때 먼저 사과하기도 하는데; 하물며 결혼식은 급하게 가는 게 아니라 미리 준비할 시간이 있는데 말이죠;; 게다가 예절의 이유도 신부를 배려해주자는, 지극히 현대 젊은이들에게도 이해가 갈만한 이유인데 말이에요;;;;
  • watermoon 2012/05/09 01:10 #

    자도 결혼식은 뭐 이쁘게ㅗ이고싶은 마음에 철없이 그랬다고 할수 있지만
    냉시랭 형광오렌지자켓은 욕이 나오더군요
    삼가 조의를 표하는 자리에 꼭 그렇게화장하고 오렌지 자켓입고가야했는지
    정말 바빴으면 자멧이라도 벗고 가던지..
    여담이지만 저도 일하는 중에 지인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상당했다는 소식에
    일끝나고 집에 들릴시간이 없어 가는길에 무작정 옷집으로 들어가 검은색 투피스를 사입고 갔습니다
    근데 그 투피스 그 후로 한번도 다시 못입었어요
    정말 누군가의 마지막길에 조의을 표하고 싶었으면 대형마트에서 검정타셔츠라도 사서
    덮어썼어야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자면 결혼식은 미리 연락받고 입고 갈 옷 미리 세팅하지 않나요?
    근데 흰색입는것도 참 부주의한 것 같아요
  • 사노 2012/05/09 08:59 #

    이쁘다고 철없이 흰색 입고서는 아직도 나는 대한민국의 사회적 관념에 반항하는 쿨한 젊은이라능!!! 이러는 분들이 보여서 쯧쯧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조차 낸시랭의 형광색 오렌지 재킷 앞에선 모두 버로우 감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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