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술과 안주 탐닉, 교토역 앞 라쿠자. 나의 먹을거리 잡담


http://r.gnavi.co.jp/k400103/

그루나비를 뒤지다가 숙소에서 정말로 엎어지면 코닿는 거리에 있는 이자카야 하나 발견.
10%할인쿠폰도 있겠다 부담없이 2차로 가보았습니다.

가게가 교토 전통식 집이라 앞은 좁고 옆과 안으로 넓은 데다가.
간판이 이게 도대체 팔려는 거야 말려는 거야 처음 온 사람 오지 말라는 거야 정신의 교토식(?)으로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참, 그 유명한 교토의 잇겐상오코토와리(뜨내기 손님 거부)는 아니지만 메뉴나 서비스 등등 영어는 물론 모든 외국어 사절에 가능하면 외국인은 돌려보내고 일본어가 되는지 물어봅니다.(........)

개실 테이블 모두 자리가 꽉꽉 차있어서(10시 반쯤 된 시각) 카운터에 앉았습니다.

기본 안주로 유명한 교토 두부를 내놓습니다. 짜지 않은 양념이 두부의 감칠맛과 식감을 살려줍니다.
기본안주부터 합격. 메뉴판을 봅니다.

추천을 부탁하니 일본주를 권하더군요.
1차로 시켜본 술은 코오덴. 여자도 마시기 쉬운 좋은 술이라는 설명.
900엔이라기에 비싼 술이라니까 설마 잔 하나 나오는 거 아닌가 걱정했지만.

작은 잔들과 함께 이렇게 예쁜 유리컵(?)에 담겨 나오네요.
한 입 마신 순간.

여긴 누구? 나는 어디?
여긴 교토역 근처의 라쿠자라는 이자카야. 나는 사노. 내 입안에 이 향내는 코오덴의 향내.
정말 끝내주는 술이었습니다. 정말 향내가 코끝과 혀끝을 스치고 부담없이 목으로 내려가는데.
이래서 술을 마시는구나. 이래서 사케를 마시는구나. 눈물이 눈가에 살짝 맺힐락말락한 술입니다.
작은 잔으로 4잔은 나왔던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고른 술은 쇼칸입니다.
앞의 코오덴과 달리 조금 더 묵직하지만 역시나 부담없는 술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코오덴이지만 이쪽이 확실히 더 명주구나 느낌은 확 왔습니다.

사와의 질도 말할 필요 없이 훌륭.

추천 안주인 쿄반자이(교토의 기본 반찬).
정말 말할 필요 없이 훌륭한 안주입니다. 왜 추천하는지 알겠더군요.
두부는 어떻게 생두부가 이런 식감이 나올 수 있지!?할 정도의 퀄리티. 쫄깃하기까지 합니다.
가운데의 우엉 조림과 오른쪽 니쿠쟈가(고기와 감자 조림) 역시 베리굿또데스네.
짜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감칠맛이 일본주와 찰떡궁합입니다.

요게 두부라니 두부라니.
이어서 카라아게도 시켜봅니다. 닭목살이라는군요.
아주 훌륭합니다. 1차의 불만이 씻은 듯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역시 카라아게는 시노다야가 쵝오입니다.
(..........)

배를 채우기보다는 확실히 2차로 제격입니다. 그러나 술값은 그 맛에 비해 엄청 적당하....다기보다 저렴한 것 같아요.
생맥도 괜춘하지만 역시 일본주입니다. 특히 한국에선 마시기 힘든 교토 지방 술(물론 후시미!!!)을 괜춘한 가격으로 접할 수도 있고 교토 지방색이 넘치는 안주들도 훈훈합니다.

......문제는 일본어가 안되면 정중한 거절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거.(......)

강추합니다. 서비스도 괜찮았고 여자 화장실엔 면봉과 교토의 기름종이도 놔주는 센스!!! 음악도 조용한 재즈 위주로 분위기 좋습니다.
다음에 교토 가면 무조건 갈 생각입니다.

뱀발: 카드 됩니다.



덧글

  • 키르난 2012/03/07 09:49 #

    일본어가 관건이군요..=ㅁ=; 거기에 가격도.;
    근데 링크 열어보고는 무의 자태에 실신했습니다. 으허헉;; 버틸 수 없어! ;;;
  • 사노 2012/03/07 18:14 #

    가격은 뭐....2차로 가기엔 적당한 것 같습니다. 환율 14.5배의 압박이었긴 하지만. 2차야 술 마시며 적당히 얘기하고 안주는 딸랑 두 개 시켰거든요. 무엇보다 술의 가격은 착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일본어가.....음, 키르난 님도 잘하시잖아요. (^^);
  • 데굴 2012/03/07 12:13 #

    술을 마시기 위해서 일본어를 배워야 하는 건가요..
  • 사노 2012/03/07 18:14 #

    떠듬거리는 영어로 우리 앞의 아마도 미국인듯한 손님들을 돌려보내는 걸 보니...뭐, 대충이라도 읽을 수 있으면 들어갈 수야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이긴해요. 마이코 받는 오차야도 아니니;
  • 카이º 2012/03/07 19:38 #

    아... 두부가 쫀득한 그 느낌...
    진짜~~~ 잘 만들어야 되는데..
    엄청나네요 ㅠㅠ
    역시 교토!!! 하악하악
  • 사노 2012/03/08 07:46 #

    교토 사케와 두부와 단것에 하악하악!!!
  • watermoon 2012/03/08 00:48 #

    사노님을 가이드로 모시고 교토를 가면 행복할것같아요
    정말 술을 마시기위해 일본어를 배워야할듯
    그렇지만 저란여자 일본어 전교 꼴등이였던 여자 ㅎㅎㅎㅎ
    부끄럽군요
  • 사노 2012/03/08 07:46 #

    가이드비 주시면 언제라도 굽신굽신(..........).
    저런 데 아니더라도 영어 메뉴 잘되어있는 곳도 많아용.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유니클로 캘린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