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즈카 오사무 특별전, 21일 상영 감상. 블랙잭&데즈카 오사무


고양시까지 간 건 아니고 씨네아트 선재였던가.
정독도서관 바로 앞 건물 지하 극장에서 하루 왼종일.......은 아니고 반나절 데즈카 작품 애니 3편을 보고 왔습니다.
극장이 작은 건 상관없는데 환기가 정말 안 되더이다. 나중엔 영화 때문이 아니라 공기 때문에 머리가 어질어질.
각설하고.


1. 블랙잭 93년 극장판.

큰화면으로 보니 역시 좋군요. 원래가 OAV용이 아니라 극장용이었으니 더더욱.
데자키 특유의 연출은 제가 그 또래라 그런 건지 보면 볼수록 너무 좋습니다.
죠 캐롤 성우를 한 배우는 이름은 까먹었는데 아 스즈키 마요던가, 루로오니 켄신에서 켄신 역 한 다카라즈카 출신 배우이기도 하죠. 호불호는 둘째 치고 데즈카 선생 살아계셨다면 꽤나 좋아하셨을 듯요. 다카라즈카 덕후니깐.(.........)
꽤나 데즈카 선생이 자주 지나간 건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블랙잭 쩐쨍님을 좋아하는 여자는 복불복이 됩니다. 행복해지거나 근데 이것도 쩐쨍님 포기해야 가능하고, 불행해지거나(혹은 죽거나).
왜나면 쩐쟁님은 고자가 아니라 환자 덕후거든요. 아 수술 덕후지. 피노코야 평생 환자(......)라 그 운명에서 벗어나는 거고.(그래서 더 불행하기도 하지만;)

야마네 마이의 앤딩 송을 들으며 눈물겨웠습니다. 아울러 이 극장판 OST를 야후재팬옥션에서 낙찰받은 것을 다시 한 번 기뻐합니다. 흐으어어어엉. 이 앨범에 든 음악은 워낙 구하기가 힘들어 말이죠. 중간에 블랙잭 쩐쨍님이 피아노 연주하는 귀한 장면의 음악도 있고.

여담이지만 이 극장판과 데자키판 OAV의 의학감수를 맡았던 분이 아마도 나가이 아키라 (고)선생. 이 분 글도 일본에선 제법 유명한 편이죠. 이 분 수필집 제목도 <블랙잭이 될 순 없었지만>이고.

2. 철완 아톰 극장판.

아마도 65년 작품? 아주 옛날 작품인데도 제법 재밌었지만 어른의 시선으로 보니 정말 아햏햏한 장면이 많아 후덜덜.
일단 제 기억에 아톰은 무지 센 로봇이었는데 아니더만요. 기절도 잘 하더만요. 속눈썹 정말 길더만요. 아니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아니 그건 중요한 거 맞아. 아무튼.
티비판 3화 정도 섞어 만든 것 같은데 1화의 베가 대령님 하악하악 유부녀 속성에 군복 속성에 채찍 속성에 쇼타 속성까지 으허어어어어.......는 아니고. 그런데 그 레버 로봇(나중엔 톰이 되지만) 아무리 봐도 사파이어 왕자의 칭크네.
3화의 벰의 캐릭터 디자인 보고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저런 멋진 디자인을 그 때에! 거기에다가! 남자애 설정인데 여장 씬까지!!! 으허어어어어어............다시 봐도 재밌네요. 아톰 만화도 사야 되는데.

3. 천일야화.

유일하게 거의 사전지식 없이 본 데즈카 작품입니다. 제가 알기로 클레오파트라는 성공하고 이 천일야화 극장판은 쪽박찼다고 들었는데 맞던가.
주인공 아르딘이 딱히 착한 놈이 아니라 좋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흥행은 안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쩝.
천일야화 자체가 워낙 18금이었던 터라 18금이 되어봤자 뭐 18금이지만 데즈카 선생의 변태력이 아주 여실하게 드러납니다. 그러나 싫지는 않은 변태라능. 특히나 여체에 집착하는 그............................에휴 말을 말지.
그런데 여기 여자들 꽤나 주체적입니다. 그게 참 좋았어요. 아르딘은 영 정이 안 가는 주인공이라 끝장면에서까지 뭐 이해는 가는데 호감은 안 가더라구요. 연출이나 음악도 참 좋았고 중간중간 특촬 기법이랄까 미니어처로 도시 촬영한 거나 실사 합성 등등도 시대를 감안하고 봐도 재밌었습니다. 스토리도 천일야화 몇 개 스토리 잘 섞었고. 에로로 친다면 참 재밌는데 역시 주인공이. 비호감. 쩝.
클레오파트라도 보고 싶었는데 결국 시간이 안 맞았네요. 이건 어떻게 보긴 봐야할텐데.

큰화면에서 데즈카 애니를 보기는 쉽지 않은 경험이라 즐거웠습니다. 단, 극장 공기가 너무 안 좋습니다ㅠ.ㅠ

덧글

  • LINK 2012/01/23 00:35 #

    ;ㅁ; 전 일 땜시 다 포기...
    '흥 그래봤자 DVD 상영이니깐!'하고 정신승리중입니다 -_-
  • 사노 2012/01/25 00:19 #

    DVD인데다가 오역이 가끔 눈에 띄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EST 2012/01/23 01:17 #

    몸은 힘들어도 하루 마치며 왠지 굉장히 보람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전 제대로 자막 붙은 걸로 유니코 보고싶었는데 잠깐 정줄 놓은 사이에 다 지나가 버려서... ㅠ ㅠ
  • 사노 2012/01/25 00:19 #

    그러고보니 유니코와 클레오파트라도 보고 싶었는데 이틀 연속은 무리더군요ㅠㅠㅠㅠㅠㅠㅠ
  • 腦香怪年 2012/01/23 20:58 #

    좋으셨겠습니다. 전 타이밍을 놓쳐서 어어 하는 사이에 모두 매진. 겨우 클레오파트라 하나 건졌는 데요. 그래도 클레오파트라도 꼬ㅑ 볼만 하더군요. 성인용이라는 특성상 테즈카 선생의 탐구심이랄 까 신체에 대한 표현은 꽤 인상적이었고 (암래도 이 분 변...) 그 왜 각종 패러디나 다양한 기법의 장'면 연출 또 한 변화무쌍하더군요. 그리고 사랑을 갈구한 한 여성으로써 클레오파트라가 마지막으로 향한 대상이 안토니우스로 나온 결말도 여운을 남기더군요
  • 사노 2012/01/25 00:20 #

    클레오파트라 보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부러워요ㅠ.ㅠ
  • 마스터 2012/01/24 01:05 #

    야마네 마이 목소리 듣고 깜짝 놀라서 눈에 불을 켜고[...] 확인해보니 진짜 아는 한자가 지나가더군요[...] 비밥 전에도 음악 활동이 오래된 건 알았지만 애니 주제가도 맡았었다니 놀랐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보고 온 날은 서프라이즈 사고로[....] 영어더빙을 틀었었는데 야마네 마이 주제가는 위화감이 없어서 그게 또..[먼산] 극장측에서 티켓 들고 오면 다시 블랙잭 보여주겠다고 했었는데 여행갔다오는 사이 끝나버렸습니다..TT

    .....벰은 정말 노렸더군요. 레버로봇만 보고도 노렸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뛰어넘은 캐릭터가 다시 나올줄은. 하앍하앍..[얌마]
  • 사노 2012/01/25 00:21 #

    야마네 아이의 인비지블 러브 노래와 중간의 쩐쨍님 피아노 연주 때문에 벼르고 벼르다 이 영화판 OST를 구했답니다. 영어버전도 일어버전도 참 좋은 노래죠.
    레버로봇도 로봇이지만 진짜 벰은 뭐랄까..................이건 쇼타도 아니고 로리도 아니여........
  • 잠본이 2012/01/27 00:28 #

    신령님이 양성구유 테마 갖고 장난친게 어제오늘 일이던가요. 원작에서도 벰은 참으로(이하생략)
  • 잠본이 2012/01/27 00:29 #

    기록을 찾아보니 반대로 천일야화가 성공해서 클레오파트라가 나왔는데 이쪽은 별 재미를 못본 듯.
    실제로 작품을 보니 망할만도 하다~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에로에로한 블록버스터 기대하고 갔는데 웬 순애보 실험영화를 틀어주냐고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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