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돈부리, 분점은 괜찮을 줄 알았던 내가 후회된다. 나의 먹을거리 잡담

홍대 돈부리, 이런 쓰레기 음식점을 한때라도 좋아했던 내가 후회된다

이 글을 금요일 이전에 봤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후회하기엔........댓글에는 종로 돈부리는 괜찮다는 분이 계시네요ㅠ.ㅠ
제가 진짜 튀김류를 먹고 속이 느글느글해서 만약 누가 등을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바로 오바이트할 정도의 음식을 먹은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기분이 참 상콤해요. 게다가 서비스는?

가게는 만원이었던 데다가 일행이 4명인지라 어쩔 수 없이 줄을 서게 됐습니다. 그거야 뭐 이해할 수 있죠.
먼저 여종업원에게 얼마나 기다려야하냐고 물어봤습니다. 10분 정도 기다리라네요. 플러스알파마이너스 등등 대충 계산해도 15분이면 되겠지, 하고 일행은 기다렸습니다. 그나마 실내에서 기다릴 수 있었으니 행복한 건가요?


재밌는 메뉴나 광고판을 보면서 일행의 기대치는 높아지고.
참고로 저와 한 일행은 일본에 자주 갔었지만 두 명은 일식은 접해본 적이 별로 없는 사람들.

.............한 15분이 지나자 카운터가 먼저 비었습니다. 딱 4자리더군요.
여종업원이(아주 젊은) 이 자리에 앉으시겠냐고 물어서 일행에게 물어보니까 이왕이면 2층에서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뭐 곧 자리나겠지, 이러고 아니요, 위에서 먹을게요 대답했지요.
종업원이 별 말 안 하기에 당연히 위도 금방 자리가 날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15분을 더 기다렸습니다.



일단은 올라가고. 열 받아도 배는 고프고 기다린 시간이 아까우니까요.

일행이 시킨 규동. 이미 1주일 전에 간사이 여행을 다녀온 일행.
"언니 이게 도대체 어디가 맛집이에요? 우린 왜 줄을 선 거죠??????????????????"


일행이 시킨 에비(새우)동.
안 먹어봐서 모릅니다. 그런데.

제가 시킨 건 카키아게동입니다. 양파도 좋아하고 새우도 좋아하는지라 어느 돈부리 집이든 가면 시키는 게 이 카키아게동인데요.

끝까지 다 못 먹었습니다. 배가 불러서였냐고요? 아니요. 굶어죽기 일보직전이 아니라면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대기시간을 잘못 계산한 여종업원에게 화가 난 것도 이유는 이윱니다. 테이블 회전을 파악해서 얼마쯤 기다리겠다 계산하는 건 가게가 해야지 손님이 해야하는 일은 아니잖아요? 안 날 것 같으면 카운터를 권했어야죠. 혹은 어쩔 수 없이 늦어졌다면 미안하다는 한 마디는 해야죠. 나갈 때 미리 말해줬다면 카운터에 앉았을 거라 그랬더니 미안~합~니~다, 이러고 있더군요. 누가 들어도 안 미안한 음성으로요. 한 번 더 전혀 안 미안해보이는데요, 이랬더니 죄송~한~데~요, 이러더군요.
비교적 무덤덤한 편인 일행까지 저건 전혀 안 미안해하는군, 이랬으면 제 눈에 콩깍지가 낀 게 아닙니다. 서비스가 좋다더니 개뿔. 다른 종업원은 잘 모르겠지만 주문 받고 계산하던 그 여종업원, 다시 볼 일은 없겠지만 말투 정말 장난 아니네요.

그 다음으로 맛.
일단 기름이 오래 됐습니다. 물론 새기름이라고 무조건 맛있는 건 아니라는 건 요십업계 종사한 동생에게 들어서 알고 있지만 이건 분명히 "나쁜" 기름입니다. 맛은 짜고 달고 조합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데다가 눅눅한 기름과 주문해서 만들었다가 그쪽도 대기시간 잘못 계산했는지 좀 식기까지 해서.........

제가 부지런히 김치나 단무지를 찾았으면 말 다한 겁니다. 어지간한 튀김류는 튀김만 즐기지 소스나 소금도 거의 안 찍는 편입니다. 그런데 김치와 단무지를 연신 들이밀어도 이 느끼함과 거북함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결국 돈 아깝지만 GG쳤습니다.

한 줄로 요약하면 줄 서서 먹을 필요가 전혀 없는 가게입니다, 행여 배고프고 돈부리 생각 나더라도 반드시 피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별로 맛에 까다롭지는 않은 사람이지만 느끼함과 서비스에는 민감할 수밖에 없더군요.

결론: 종로 돈부리 완전 비추.

덧글

  • 화호 2012/01/09 11:17 #

    요즘 돈부리가 많이 까이네요; 저도 안간지 참 오래되었고 이제 덮밥 가게 자체가 드문 편이 아니라서 맛과 서비스의 퀄리티가 떨어지면 이제 갈 이유가 없지요;;;
    천하의 돈부리가 왜 이렇게까지 땅에 떨어졌나 싶어요ㅠㅠㅠ
  • 사노 2012/01/10 10:06 #

    덮밥 자체도 안 드물고 여기보다 맛있는 가게도 있는데 뭐하러 줄을 서나 모르겠어요ㅠ.ㅠ
  • 딩딩 2012/01/09 11:56 #

    깔땐 까야죠 !! 까여서 좋아지면 다행.. 아니면 안드로메다로..
  • 사노 2012/01/10 10:06 #

    홍대, 종로, 명동 모두 워낙 단골 장사가 아니라 버틸지도요. 그전에 안드로메다 가줬으면 좋겠습니다만;
  • 겜퍼군 2012/01/09 12:17 #

    그런데 보통 돈부리 등 요즘 잘나가는 음식점에서 줄을 서는 경우를 보면 보통(?)은 혼자가는 경우 아니면 일행중 여자분들이 추천해서 가는 경우가 좀 많은거 같은데 이때 주로 보는게 깔끔한 음식 맘에 드는 인테리어인듯하더라구요. 물론 가격도 고려하지만요. 특히나 종로의 경우는 음식점 자체가 적기에.. 거기에 깔끔한 곳도 별루 없지요. 저는 돈부리 종로점을 자주하게 지나가는데 늘 줄이 서서 안가고 사실 가격도 그닥 저렴해 보이지 않아서. 여튼 요즘 이래저래 초기에 인기 있던 음식점들이 점포가 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서비스와 맛이 별루라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사실 맛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더 그런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돈부리.. 음냐 진짜 일본에서는 비교적 저렴하게 맛있게 먹는 음식인데 한국에서는 묘하게 비싼 음식이죠. ㅎ
  • 사노 2012/01/10 10:07 #

    돈부리는 서민 음식이죠. 그러나 물건너 가면 막걸리가 비싸지듯 어차피 외국 음식이 그런 거죠 ㅎㅎㅎㅎㅎㅎㅎㅎ
    전 기대도 하지 않고 갔습니다. 오히려 종로점은 서비스 맛 나쁘지 않다고 하기에 한끼를 해결하러 간 거지 기대치는 전혀 높지 않았습니다만.
  • 키르난 2012/01/09 13:30 #

    평이 나쁘지 않아서 언제 가봐야지 했는데 이러면...-_-;; 안가도 되겠습니다.;
  • 사노 2012/01/10 10:07 #

    안가셔도 됩니다. 진짜에요.
  • teese 2012/01/09 13:52 #

    명동은 괜찬다고 하는 분도 계신데 전 홍대랑 종로에서 실망이 너무 커서 갈 엄두가 안납니다
  • 사노 2012/01/10 10:07 #

    두 번 밟은 지뢰 한 번 더 모험할 필요는 없죠;;
  • 방울토마토 2012/01/09 13:59 #

    전 연어만 먹어봐서 튀김쪽이 어떤지는 몰랐네요.. 연어는 괜찮았는데.. 허허 -_-;;
  • 사노 2012/01/10 10:08 #

    연어.....를 먹은 일행이 없어 모르겠지만 다들 느끼하고 거북해서 죽을 뻔 했습니다. 4명 모두 식성도 제각각 취향도 제각각인데 똑같이 거북했다면 제 입맛이 더러운 게 아닐 거에요;;;;;
  • 이야기정 2012/01/09 14:11 #

    음... 카운터 대기시간이야 별 문제가 안된다곤 보지만 튀김기름 교체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안가야될 곳이 맞군요.
  • 사노 2012/01/10 10:08 #

    카운터 대기시간 전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대기시간 대충이라도 알려주는 건 가게가 해야지 손님이 머리 굴리며 계산할 문제가 아니죠; 기름은.........그것만으로도 안가야될 곳 맞습니다.
  • 烏有 2012/01/09 14:13 #

    연어는 괜찮았다는 말이 있는거보니 따끈한거는 관리가 엄청 소홀한 모양이네요.
  • 사노 2012/01/10 10:08 #

    무조건 새기름이 좋은 건 아니지만요;;; 이건 진짜 아니더라구요.
  • 매드캣 2012/01/09 14:13 #

    전 그냥 카츠동 생각나면 오니기리와 이규동 가서 카츠동을 먹지요. 일본에서 자주가던 란푸테의 맛과 비슷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채썬 베니쇼가를 준다는게...
  • 사노 2012/01/10 10:09 #

    저도 그 체인점이 차라리 튀김이 여기보단 나았다고 생각해요. 체인점이라 가게 따라 좀 많이 다르겠지만 어차피 이 돈부리도 체인점.
  • 슬픈영혼 2012/01/09 14:51 #

    2달전 점심에 사케동 먹을떄는 사람도 없었고 맛도 나쁘지 않고 서비스도 괜찮았는데. 여기도 변했나 보군요. 담엔 연어 먹으려면 초큼 비싸더라도. 홍대 친친가야겠네요.
  • 사노 2012/01/10 10:09 #

    손님이 줄을 서면 겸손해지는 게 아니라 콧대가 드높아지나봅니다.
  • heinkel111 2012/01/09 15:34 #

    전 얼마전에 출장가서 190엔주고 먹은 체인점 돈부리가 100배는 더 맛있게 느껴지더군요.. 사람들 왜 줄서서 저걸 먹으려서 호갱님을 자처하는 이유를 대체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 사노 2012/01/10 10:09 #

    저는 평에 낚였다가 호갱님이 되었습니다ㅠ.ㅠ
  • 모범H 2012/01/09 16:57 #

    돈부리는 "세이슌" 추천드립니다.
    일단 싸요.
    세종문화회관 뒷편이 본점인데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고 웨이팅이 쩝니다.
    명동에 분점이 생겼는데 그다지 맛이 떨어지지 않는데 위치가 난해해서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이리로 가요.
  • 사노 2012/01/10 10:10 #

    오오오오오 명동 간다면 꼭 가보겠습니다. 검색해봐야겠네요.
  • 카이º 2012/01/10 01:00 #

    어..? 불과 몇달전만 하더라도 남자분 셋이서만 하는 곳이었고..
    서비스도 괜찮았으며 맛도 좋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최근들어 이제 막장테크 타나보네요....

    일단 본토의 돈부리와 비교하는건 좀 그렇긴 해도..
    서비스도 서비스이거니와, 저런 맛이라니...
    사노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토닥토닥 ㅠㅠ
  • 사노 2012/01/10 10:10 #

    돈은 돈대로 버리고 속은 속대로 버리고 그게 제일 슬펐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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