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eration (3) walking dead



그러타 나는 부녀자였던 거시다
오랜만에 삘이나 받았으니 써뒀던 뻘글이나 올려야징


노스.
노먼X스티븐.

모르면 읽지 마세요.(.....)





 



tararararara.....

tararararara.........


어디선가 희미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노먼의 귀 바로 옆에 위치한 스티븐의 입술 사이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술취한 새끼들은 왜 이렇게 노래를 부르고 싶어할까.


그러나 노먼은, 스티븐의 노래 실력이 나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확 추켜올려서 깨우는 대신 내버려두자는 선택기를 골랐다.



Back home at midnight

All the way back home at midnight


tararararara.....

tararararara.........



아, 이 노래를 아는구나.

그런데 네가 알기엔 조금 오래된 노래 아니냐?


Take my hand

I've changed my mind again

Really I believed it true

that all who fell in love were foolish

But I was wrong

I've learned that lesson well

All the way back home at midnight

you were sleeping on my shoulder


자꾸만 후렴구만 반복하는 술주정뱅이 키드를 위해 노먼은 조용히 첫구절을 불러보았다.

고요한 시외의 왕복 2차선 도로에는 오직 조용한 노랫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Take my hand

Don't think of obligations

Now, right now

your love is liberation


스티븐의 목소리는 맑고 고왔다. 그러고보니 요즘 작사작곡도 한다는 얘기를 아까 술자리에서 얼핏 들었던 기억이 난다.

짜식. 보기보다 재주는 많은 꼬마로군. 조금 기다려도 노래가 이어지지 않자 노먼은 다음 구절을 이어 불렀다.


To free in me

the trust I never dared

I always thought the risk too great

but suddenly I don't hesitate so



Take my hand

Don't think of complications

Now, right now

your love is liberation

Liberation


[.........다음도 불러줘요]

[뭐?]

[다...다음 구절....가사.....기억 안 나.....]


기억력이 좋은 주제에. 역시 술에 취하면 아는 것도 모르게 되는 모양이지.

가끔 술에 취하면 잊었던 게 나오는 반대도 있지만 대개 그것은 안 좋은 기억이 대부분.



The night, the stars

A light shone through the dark

All the way back home at midnight

you were sleeping on my shoulder


[....이 노래 아네요]

[그래. 빌어처먹게, 내 등 위에 있는 글렌이 너라는 걸 뺀다면]

한숨을 한 번 쉬고 노먼은 말했다.

[어울리는구나]



Take my hand,

Don't think of hesitation

Now, right now

your love is liberation

Liberation



Back home at midnight

All the way back home at midnight


노먼의 중저음에 스티븐의 아름답고 맑은 목소리가 한 옥타브를 높여 화음을 맞춘다.

노래가 끝나고, 노먼은 이미 파티장과 도로를 이어주는 대문을 지났지만 발을 멈추지 않았다.



The night, the stars

A light shone through the dark

All the way back home at midnight

you were sleeping on my shoulder

you were sleeping on my shoulder.....


[.............]


마지막 가사는 노래가 아니었다. 말이었다. 노래를 말처럼. 아니, 말을 노래처럼.

노먼의 중저음이 이 노래에 어울릴 수도 있구나. 스티븐은 멍하니 그런 생각을 했다.

노래가사처럼 애틀렌타 시외의 이 파티장의 조명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밤하늘에 별이 반짝인다.


[...몇 시에요]

[빨리도 물어본다. 이제 거의 자정이야]

[..........노먼은요]

[뭐]

[집에 안 가요?]

[호텔 안 가냐는 소리겠지. 널 책임지겠다고 했으니 널 보내고 가려고 그런다. 왜]

[......헤에]

[깼냐]

[......모르겠어요]

[취한 거지. 아무렴. 너도......그리고 나도]


아니면 그런 가사의 노래를 아무렇지도 않게 부를 순 없겠지.

그게 아니라면, 지금 내 등 위의 이 무게가 이렇게 기분 좋을 수는 없겠지.

이대로 계속, 힘이 닿는 한, 사내새끼인 너를 업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수야....없지 않겠어?


스티븐이 뭐라고 중얼거리지만 노먼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저 멀리, 두 줄기 헤드라이트가 수풀을 헤집고 이쪽으로 다가온다.

조감독이 부른 콜택시가 이제야 이쪽으로 오는 모양이다.


[헤이, 키드]

[.....키드 아닌데요. 나 28살인데요]

[니 나이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어, 임마. 택시 왔다고]

[......어]

[헤이! 택시! 택시~~!!]


노먼은 스티븐을 업은 채 위험하게도 2차선 도로 한복판으로 간다.

다행스럽게도 굴곡이 많은 오르막길 도로인지라 택시에 두 사람이 치여서 다음날 신문에 치정사고사로 올라가는 참극만은 면했지만.

순간적으로 스티븐은 술이 다 깨는 것을 느꼈다.


[쉿! 이봐요! 당신들 미쳤어!?]

[우리가 부른 거거든. 좀 탑시다. 너무 화내지마슈]

[.....뭐야, 한 분은 술이 떡이 됐네]

[장사 하루 이틀 합니까. 이 시간에 콜택시를 불렀으면 십중팔구 이유야 그거지 뭐]


택시 기사는 투덜거리며 운전석에서 내려서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노먼은 아직도 술이 덜 깬 스티븐을 어찌저찌 뒷좌석에 밀어넣었다.


자, 어쩔까.

잠깐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본다.


택시 기사는 어느새 운전석에 앉아 창 바깥으로 고개를 빼고 소리치듯 물었다.

[댁은 어쩔꺼유?]

[잠깐......]


노먼은 한숨을 쉬고 뒷좌석에 올라타 문을 닫는다.

[XX호텔까지 부탁합니다]






덧글

  • 네프티스 2011/06/15 12:49 #

    흐윽흐으으으윽 ㅠㅠㅠㅠㅠ아 스티븐이 그 달큰한 목소리로 ㅠㅠㅠ감미롭게 귓가에 노랠 불러준다니 이게 무슨 호강입니까 ㅠㅠㅠ
    아이 부러워라 ㅠㅠㅠㅠ흐흐흐ㅡ흐흐ㅡ흐흐흐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네요 ㅠㅠㅠㅠㅠ이 시츄 하나하나가 왜이리도 두근두근 설레이는지 ㅠㅠㅠ하응 ㅠㅠㅠㅠ//
    호..호텔...학..<..호텔에서 ^//^...설마 잠만자진 않겠죠 <-ㅇㄹ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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