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 10대에 샀던 음악 "테이프"들과 추억. 소설, 영화, 음악 등등


정확히 말하자면 초딩도 아닌 국딩 고학년 시절부터 고딩 졸업 때까지 열심히 피땀 흘려(???) 모은 용돈으로 샀던 테이프들.
그러고보니 90년대 중반까지도 CD플레이어보다는 제 주위에선 카세트 플레이어가 훨씬 더 보편적이었네요.
CD플레이어 산 건 대학교 들어가서였고.


초딩도 아닌 국딩 시절. NHK의 다큐멘터리 [실크로드]는 한 국딩의 장래꿈을 들어본 적도 없는 고고학자로 만들었으니.
태어나서 처음 보는 이국적인 풍경과 문화의 세례. 그리고 음악.
일본 다큐멘터리나 음악이란 것도 모르고 열심이 용돈을 모아 산 기억이 나는 첫번째 앨범.
키타로의 실크로드 OST.
아아 아직도 귓가에 [돈황]이 맴돕니다.
그나저나 죽기 전에 돈황 한 번 가보는 게 꿈이 된 것도, 사막과 실크로드, 역덕 기질이 나온 것도 이때부터인듯요.
3개 시리즈로 된 테이프를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초딩 고학년 시절이 기억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뒤져보니 테이프 깍(......)은 다 있는데 정작 테이프는 죄다 사라지고ㅠㅠㅠㅠ

역덕 2연타 아니 중국 문명 2연타랄까.
역시 다큐멘터는 NHK가 갑이여.........라는 신뢰를 중딩에게 심어준 대황하.

실크로드의 키타로가 신디사이저 음악이었던 반면, 이 대황하는 역시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악기, 오카리나를 알려준 OST.
그런데 좋아서 산 이 앨범도 나중에 중딩 때 영어듣기 모의평가에 주구장창 이 음악들이 나오는 바람에.Aㅏ......

고딩 때 새로 이사간 아파트에서는 위성티비가 나왔고.
그렇게 MTV 그리고 뮤직비디오를 만났고.
마이클 잭슨을 만났고.

특히 MTV에서 자주 해준 마이클 잭슨 베스트 특집을 보며 그저 침만 줄줄줄줄.

데인저러스-베드-드릴러로 역주행. 물론 잭슨파이브까지.
그의 노래는 지금 들어도 좋고, 그의 뮤비는 지금 봐도 대단하네요.

그나저나 고딩 때 큰맘먹고 산 데인저러스 테이프는 2개 세트에 8000원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덜덜 떨며 샀던 기억도. 아마 고2 때였던 듯요.

아마도 난생 처음 내 돈 주고 산 영화 OST인 고스트버스터즈(1).
그런데 영화보다는 전 일요일 아침 아마도 마봉춘에서 해줬던 걸로 기억나는 애니로 먼저 봤어욤.
....그러니 당연히 고스트버스터즈 하면
[유령이 나타났다~~~유령이 나타났다~~~]인 주제가부터 먼저 떠오르는 슬픈 몸이 되어버렸어.(.....)

그나저나 레이 파커 주니어(맞나?) 메인 주제가보다는 메인테마를 훨씬 좋아해서 샀는데 이 메인테마는 잊을만 하면 여러 광고에 등장하네요.
에이리언에서는 외계인도 때려잡는 시고니 위버가 여기선 참 청순하게 나온 기억이.

역시 MTV의 뮤직비디오로 먼저 접한 에어로스미스의 펌프 앨범.
누구였더라....이름도 까먹은 금발 여자애가 시리즈로 나온 뮤비가 참 재밌었는데.
가끔 나오는 리드보컬 아저씨의 입은 그야말로 쩌억 벌리면 마이크도 들어갈 기세.(.........)
지금 들어도 좋네요. 근데 이 아저씨 딸내미가 반지의제왕에 엘프로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 그때는.

이 표지는 아니었지만 아마도 93년도에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 쟈넷 잭슨의 [쟈넷].

순진한 여고딩은 그녀의 [if] 뮤비를 보고 혼쭐이 나가고.
흐어 언니 멋져요. 노래도 멋져요. 당장 레코드샵(.....)으로 달려가 쟈넷을 샀지요.
[again]처럼 발라드도 좋지만 역시 이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if]. 근데 거 참.
나이먹고 다시 보니 노래 가사도 뮤비도 참 엄하네.......가 아니라 다시 안 봐도 엄하잖아.



애완동물가게 점원들......이 아니라 펫샵보이즈의 very.
사실 엠티비 뮤비로 제일 먼저 쇼크를 받고 고딩이 달려가 산 앨범은 마이클 잭슨이 아니라 펫샵보이즈.

그런데 집에 있는 테이프 깍대기(......)는 파란색인데 새로 나온 CD는 주홍색이네?
지금 들어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센스의 [듣는 디스코 음악]들.
그리고 당시로는 참 신선했던 컴퓨터 CG 뮤직비디오.

근데 노래방에는 오로지, 오로지, 온리, [GO WEST]밖에 없네요.
좌빨 뮤빈데 말이죠.(.........................................)

근데 이 오빠들이 게이였다니 게이였다니 게다가 뮤비에는 이언 맥컬런 경까지 출연하다니 오마이갓.
그러나 90년대 중반에는 외국음악도 동성애도 모두 그닥 안구에 회자가 되지 않던 시절이란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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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다 요놈들이 테이프 깍(.....)만 있고 내용물이 실종되어 슬픕니다요. 다들 어디로 갔나.
집요정아 내놔라 이놈들아.

덧글

  • 잠본이 2011/06/14 22:20 #

    추억은 많은데 어느덧 듣지 않게 된 테이프가 몇개 있군요. 이걸 누구 줄수도 없고 어떻게 하나...
  • 사노 2011/06/15 09:09 #

    그러고보니 집에 테이프를 틀 수 있는 기계도 없게 된지 어언 몇 년...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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