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트러블 대처백서라도 있으면. 개인적 잡담



얼마나 좋을까.


오늘 아침 출근길 벌어진 일.
미친ㄴ처럼 계단을 뛰어올라가서 간발의 차로 전철을 놓친 나.
다른 때와는 달리 정신이 멍하거나 졸리거나 그런 상태가 아님.
분노 게이지가 맥심업이던 상황.

다음 차가 옴.
당연히 먼저 내리고 타는 것이 상식임.
그런데 뒤에 있는 늙은이(모든 노인이 아니라 이 늙은이 하나를 지칭)가 자꾸 떠민다. 손으로.
그래도 꿋꿋이 내가 버티니까 이번엔 이 미친놈이 온몸으로 태클을 거네?
결국엔 나를 확 팔꿈치로 쳐서 넘어질 뻔 함.
이제 참을 상태가 지났음. 맥심업 폭발.

[왜 떠밀어요, 할아버지!]
주포인트: 절대 반말과 욕은 하지 않되,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말로 크게, 두다다다 쏴댄다.

[야 이 년아, 네가 앞을 가로막았잖아!]


이 상황에서 아 그러십니까 순순히 수그러들면 나는 이 늙은이의 밥이 될 뿐.

[기본상식도, 예절도 몰라요?! 내릴 사람 먼저 내리고 타는 것도 몰라요!?]
[야, 네년이 앞을 막았잖아!!!]
[노약자석 죄다 텅텅 비어있는데 그거 앉으려고 앞에 사람 밀었어요!? 공자 말씀도 몰라!? 네가 어른 대접받고 싶으면 아랫사람한테 그만큼 잘하라고 했어!! 나이가 벼슬인 줄 알아!? 내릴 사람 먼저 내리고 타는 기본 상식도 모르면서 어른 대접받고 싶어서 이년아 저년아 괜한 사람한테 드잡질이야!? 나이 부끄러운 줄 알아요!!!!]

한 치의 막힘도 없이 노약자석에 앉은 그 노친네 앞에 버텨서서 두다다다 쏴댔더니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
내가 데꿀멍할 줄 알았냐? 미안하지만 너 같은 늙은이들에 부대끼며 대중교통 이용한 경력 몇 십년이야!!

거기서 더 나오면 진짜 철도경찰이라도 부르려고 했는데 내 목소리가 컸던 탓인지 떡 버티고 앞에서 눈을 부릅뜬 탓인지, 무가지 신문으로 얼굴 가려버리고 고개를 푹 숙이더라.

아무튼 진짜 어느 기관에서든 단체에서든 출퇴근길 트러블 메뉴얼이라도 좀 내다오.
공중도덕, 질서,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우적우적 이러는 미친 놈들 계도도 좀 더 해주고.
하긴 이런 미친 놈년들은 안내방송 나오는 와중에도 한치의 부끄러움 없이 그 짓(DMB생중계 등등)을 하겠지만.
억울하면 돈벌어서 차 사라는 소리 하지 말고.

뱀발: 차가워보인다면서도(?) 만만해보이는 인상인 모양임. 대중교통 몇 십 년 동안 남은 건 당황하지 않고 큰소리로 대꾸할 수 있는 스킬밖에 없나봄. OTL.


덧글

  • 타누키 2010/11/26 09:13 #

    나이드신분만이 아니라.....내릴때도 입구를 가득막은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더군요. 하아...
    탈때야 양쪽으로 줄서면 가운데 나중에 서시는 분들도 계시고...;;
  • hansang 2010/11/26 09:21 #

    멋지십니다! 저는 데꿀멍하는 쪽이라죠...앞으로는 저도 저런 사람들한테 추노의 명대사를 날려주겠습니다.
    "상놈들 세상에서는 나이가 벼슬이라니 내 형님(어른) 대접은 해 드리리다"
  • --G-- 2010/11/26 09:24 #

    욕 보셨습니다OTL 쏴주고 놔도 기분이 시원찮은 그런 기분이죠...
  • 슈타인호프 2010/11/26 10:11 #

    고생하셨습니다;;;
  • 아브공군 2010/11/26 10:16 #

    욕 보셨군요;;;;
  • ALICE 2010/11/26 10:18 #

    와아..본받고 싶습니다...ㅜㅜ 전 가만히 있어도 때리는 사람들이 있어서..(말로 꼬장부리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로 때림;;)
  • 알렉세이 2010/11/26 10:20 #

    속이 시원하군요. 고생하셨습니다.
  • 2010/11/26 10:2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ganesha 2010/11/26 10:39 #

    와, 정말 멋지세요. 저 막무가내 늙은이께서 이제 부디 지하철에서 막무가내로 사람 밀치거나 이년저년 욕하기전에 한번은 생각하게 되..됐으면 싶은데 말입니다.
  • 안모군 2010/11/26 11:03 #

    저런 인종은 잡아먹을듯이 악다구니를 해야 말을 들어쳐먹죠. 나이대접 할 가치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좋게 말한다는게 안통해요.
  • 호떡님 2010/11/26 14:11 #

    정말 저도 그런 경험 많아요.. 당연히 내린다음에 타는게 기본인데... 그새를 못참고 뒤에서 밀고 탄다든지.. 아니면 새리치를 해서 내리는 사람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앉는다던지요..ㅠ_ㅠ
  • 라인젤 2010/11/26 14:30 #

    보는 제가 다 속시원할지경이네요 멋지십니다 'ㅅ'b
  • 화호 2010/11/26 14:30 #

    ㅠㅠㅠㅠ 간만에 통쾌하네요ㅠㅠㅠㅠ 나이든 분들이 나이 내세워서 해코지 하는 글을 너무 많이 봐서ㅠㅠㅠ 아이고 욕보셨습니다ㅠㅠ...
  • 게스카이넷 2010/11/26 14:30 #

    아이고, 내 속이 다 시원하다!!!!!!!! 잘 했다, 사노낭자! 사노낭자 만세!!!
    진짜 간만에 개운한 소식이다.


    p.s : 정말이지... 요즘은 장유유서라는 말에 대해 다시한번 성찰하게 하는 때이더라....
    (그리고, 행여나 내가 늙어서 저렇게 될까봐 정말 무섭다... 무섭다....)
  • Niveus 2010/11/26 14:39 #

    장유유서가 나이가 깡패라는게 절대 아닌데 겉핥기만 하고 나이를 떡국으로만 먹은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 개츠비 2010/11/26 15:31 #

    욕보셨습니다. 나이스
  • 스릴머신 2010/11/26 17:53 #

    그런 백서보다...
    걍 그런분들 머리에 개념장착할 수있는 기계하나 발명하는게 좋을듯 ㅋㅋㅋ
  • Diane 2010/11/26 18:41 #

    머..멋진 언니십니다-_-b
  • luxferre 2010/11/26 18:51 #

    욕보셨습니다. 저는 덩치가 좀 있어서 다행인것이 내릴때 먼저 타는 분들은 몸으로 밀면서 내려버리거나, 탈때 뒤에서 찌르시는 분들은 확 돌아서 째려보거나 하면 그나마 좀 낫더군요.
  • 회색인간 2010/11/26 21:12 #

    우훗 멋진언니
  • 아묘M 2010/11/26 23:45 #

    아 속이 시원하네요!! 잘하셨어요!!!
    진짜 지하철에 특히 즈네들은 쌍욕에 행패부리면서 공경받길 바라는 노친네들(이사람들은 어른도 아님)
    때매 짜증나요. 개매너들 장착자들만 지하철로 몰려나온 느낌 -.-
    요즘은 지하철을 되도록 안타는데 오늘 오랜만에 2호선 타니 또 스트레스 대박 받고 왔습니다 ㅠㅜㅜ
  • 라이넬 2010/11/27 04:13 #

    이오에서 보고 왔습니다. 멋지시네요. 추천 하나 날리고 갑니다...
  • 휘예 2010/12/02 23:59 #

    제가 왠만해선 어른들께 자리양보 잘하는 사람이었는데, 대학교를 서울에 다니며 5678호선을 타면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공경개념이 없어졌습니다.

    빈자리 있어서 앉으려니까 밀어버리고 자기가 앉질않나, 저위의 사례처럼 나오는사람있는데 계속 밀어서 가라고 하질않나, 지하철문앞에 서있는데 그사이로 와서 줄을 서서 들어가려 하질않나...진짜 개념없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으셔요.나이먹은게 다가 아닌데 좀 짜증나더라구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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