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짜증난 기행수필(?), 홋카이도 보통열차. 소설, 영화, 음악 등등



사무실 근처 도서관에서 오늘 퇴근하며--퇴근은 무조건 20분 더 빠른 전철 외길--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 중.
누군가가 방금 반납했는지 정리대에 올라와있던 이 책.

아, 그러고보니 아마 난 일본에서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는 가기 힘들 거야.
언젠간 갈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아니겠지.
그래서 그런 곳들은 대리만족 겸 현실도피 겸 겸사겸사 많이 읽게 된다.

여행하면 비행기, 그 외에는 기차가 제일 낭만 아닐까 하는데 제목이 [홋카이도 보통열차].
얼씨구나 당장 대출.

그리고 집에 가는 30분. 그리고 집에 가서 나머지 읽는 시간 동안.
[나는 깊은 빡침을 느꼈다].

일단 저자인 오지은 씨는 가수란다. 모르는 사람이다.
나는 가수 오지은에 대한 관심이 전혀, 오나전 없다.
나는 홋카이도에 대해 알고 싶었고,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는 보통열차가 알고 싶어 이 책을 읽었다.
그래서 [깊은 빡침을 느꼈다].
제목은 소소하게 짜증났다고 했지만 실은 심하게 짜증났다.

홋카이도와 보통열차가 궁금한 사람은 이 책 읽지 마라.
가수 오지은이란 사람이 궁금한 사람이나 이 책을 읽어야 한다.

홋카이도 얘기, 열차 얘기 조금 나올라치면.
내 생각은, 내 음악은, 어쩌구 주저리주저리주저리.

조금 괜찮은 정보 나왔다 싶으면 바로 저자의 과거 이야기 주저리주저리주저리.

그러니까, 나는 가수 오지은 씨와 그녀의 과거의 삶이 어땠는지 전혀, 오나전, 관심 없다고!!!!

제일 짜증나는 기행문, 기행수필 유형이 바로 이런 유형이다.
나는 당신의 자아발견 내지는 자아확인, 과거회상 알고 싶어 이 책을 읽는 게 아니란 말이야.

호흡을 끊지 않을 정도의 반 페이지, 혹은 한 페이지 정도의 자기 느낌이야 당연히 기행문의 양념이다.
그런데 과도하게 몇 페이지 이상 아 그러고보니 내 과거는 남들이 보는 나는 아 나는 왜 살았지 내 현실은 어쩌구저쩌구.

오지은이란 사람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나처럼 홋카이도 보통열차가 궁금하다면 차라리 웹이나 검색하세요.
아.
이 깊은 딮빡침.
오랜만이야.

뱀발: 인디 음악은 좋은 건 엄청 좋은데 이런 자의식 과잉은 진짜(이하 생략).

덧글

  • 아비게일 2010/10/26 09:19 #

    ...아아 그런 기행문 짜증나죠 (깊이 공감)
  • 사노 2010/10/27 13:35 #

    아시는군요;;;
  • 나이브스 2010/10/26 09:32 #

    ...뭐 기행문은 개개인의 느낌을 가지고 쓰는 것이니

    여행에서 본 것 중심으로 쓴 것도 있지만

    개인 느낌 중심으로 쓴느 것도 있죠
  • 사노 2010/10/27 13:35 #

    그러면 저처럼 짜증나게 느낌 받는 사람도 당연히 있죠
  • 키르난 2010/10/26 09:40 #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대면 안되겠네요.
  • 사노 2010/10/27 13:36 #

    그 가수의 원래 팬이라면 좋아할 만 하긴 합니다;;;
  • watermoon 2010/10/26 12:10 #

    오나전 관심 없어라니 ㅋㅋㅋ
    근데 이글루스가 사진이 올라가긴 하나요?
    전 얼마전부터 사진이 전혀 안올라가서 사진 올리기 포기하고 있는데
    다른 분들은 잘 올리시는군요.
  • 사노 2010/10/27 13:36 #

    전 올라가긴 하는데 편집에서 사진 돌리기가 당최 들어먹지를 않고 있습니다;; 저만 그런가 했더니 이 얼음집 문제가 정말 많아지긴 했군요;;;
  • aozora 2010/10/27 09:10 #

    다 그런건 아니지만 대체로 그런 자의식 과잉 때문에 오히려 인디 음악은 (한국 인디) 일단 안좋아합니다. 여름에 홋카이도에 다녀왔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정보가 많지 않더라구요. 홋카이도나 오키나와는 열차고 나발이고 렌트카가 진리라고 봅니다. 두분이상만 되셔도 열차 비용보다 비싸지 않게 다닐 수 있고 땅이 넓어 무료주차에 가고싶은데 어디든 다닐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남편이 홋카이도 여행 책자를 한권 사서 가져가긴했는데 거의 전혀 도움이 안되었고, 차라리 현지에서 산 홋카이도 드라이브 어쩌구란 책자가 큰 도움이 되었어요~
  • 사노 2010/10/27 13:37 #

    자의식 과잉도 잘 쓰면 문학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애당초 이 책을 본 이유가 홋카이도와 일본열차가 궁금해서인데 이런 글로 반을 채우면 이 책의 의의는 도대체......란 생각이 들더군요;;;
    일본 친척도 홋카이도는 자고로 렌터카가 짱이라고 해줬는데 과연 거기 가 볼 기회가 생길런지.....다녀오셨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 이요 2010/12/15 17:16 #

    ㅋㅋㅋ 얼마간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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