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1 독서 잡상. 소설, 영화, 음악 등등



1. 산티아고 가는 길

내 기억으로는 10여년 전 한 화가가 처음 썼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책들.
그 후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를 갔고 이제는 일본을 능가할 정도로 그 길에 한국인들이 붐빈다나.
.........그래서 그런지 산티아고 순례길 갔던 사람들의 책은 사실 천편일률이다. 아쉽게도.
이 책은 좀 다를까 했지만 그래도 소소하게 중박.
그냥 남들 다 간다고 해서 가는 것보다는 뭔가를 정말로 얻어온 사람의 산티아고 순례를 읽고 싶다.


2. 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

부럽다!!! 부럽다!!
무엇이 부럽냐면 런더의 이 시스템이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읽는다. 책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빌린다.
꼭 잘나거나 특이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빌려주고 싶은 사람은 등록을 하고,
그 사람이나 혹은 그 사람의 직업이 궁금한 사람들이 도서관에서 그 사람을 빌려서 "읽는다".
런던이 그리고 영국이 문화 강국이라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졌고 부럽고 부러웠음.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등록한 그 사람들의 수많은 사연과 또는 자부심이 부러웠다.
그러나 좁고 좁아 한 다리 건너면 밀접하게 연결된 한국사회에서는.....
이 [리빙 라이브러리]가 힘들 것 같다. 아마도. 아니 확실히.


3. 조선공주실록

개인적으로 사극 드라마를 볼 때마다, 특히 조선이 배경인 사극을 얼핏 어깨 너머로 지나가며 볼 때마다.
궁금했다. 조선의 공주들이. 드라마에서 조명 받지 못하는 그녀들이.
........조금의 궁금증은 풀렸고, 공주나 부마라 할지라도 확실히 정권 다툼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데에
연민 아닌 연민도 느꼈지만 어차피 왕족의 반대급부겠지 머. (.........)
저자가 꽤나 고루한 남녀차별의식을 알게 모르게 글에서 내뿜어내는 것을 참아낸다면,
소소한 재미를 받기에는 충분한 책.


4.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내가 싫어하는 감성 여행 에세이 류. 끝.
이런 류의 감성이 줄줄줄 흘러넘치는 여행 에세이는 내 취향에는 극과 극인 듯.
대리만족을 느끼기에는 문체도 그닥 취향이 아님;;;


5. (우리 이웃) 밥줄 이야기

강추.
내 주위에서 흔히 본, 또는 흔히 보지 못했던 이웃들의 밥줄 이야기.
흔하든 흔하지 않든 공통점은 지독한 편견 속에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이웃들이라는 것.
수많은 편견 속에서 내가 남을 업신여기는만큼,
나도 남에게 업신여김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개인적으로 독서 교사라면 고등학교 필독서로 넣고 싶음.




6.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개를 키우지만 고양이도 좋아한다.
단, 캣빠는 사절이다. 단연코 결단코 노땡큐.
저는 고양이"님"을 모시고 살구요, 저는 "집사"구요, 고양이는 개보다 "우월"하시구요,
심지어는 "인간보다 우월하시고 잘나시고 핥핥핥"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허....참.
그런 사람들의 고양이에 대한 책은 이미 (일본까지 합쳐서) 만빵으로 배가 불렀다.
그러나 이 책은 고양이를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내 주위의 일상]으로 보았다.
그냥 돌봐주는 착한 사람들도 많지만,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이유에도 일단 귀는 기울여주자.
지구가 인간만의 별은 아니지 않나. 중성화수술이든 뭐든 아무튼 같이 사는 쪽으로 노력해보자고.
.......................로드킬을 볼 때마다 뼈저리게 느낀다.
[은하계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처럼, 우리가 로드킬 당해도 할 말은 단 한 마디도 없다는 거.


7. 꼬마 니콜라

뒤져보니 집에 아주 옛날 꼬꼬마 때 산 책이 몇 권 남아서 굴러다니더라.
...........곰팡이가 피어서. OTL.
별 수 없이 도서관에 가서 새로 나온 쌈박한 책으로 읽어보니.
아직 내 추억의 니콜라는 그대로더라.
아야코는 아니 만났어야 했다지만, 니콜라는 다시 만났어도 좋다더라.


8. 일본, 기차 그리고 여행

이른바 감성 여행 에세이(이건 내 용어;;) 책 중 읽히기는 쉽게 읽힌 책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작정하고 [나 책 내려고 여행 갔어]인 책도 이상하게 거부감 느껴지는 이유는??
부러워서? 아닌 것 같다.
...................작위적이지 않은 여행이 어디 있겠느냐만, 얼마나 작위적인 것을 감추고 그 위에
인간미를 잘 덮어서 꾸며놓았느냐가 내 여행기 고르는 기준인 듯.
사진과 글은 나쁘지 않았다. 좋은 코스 소개도 많고.


9. 발칙한 미국학

빌 브라이슨의 문체는 나쁘지 않지만 에코 영감님이 더 좋다.
생각보다 발칙하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 (^^);;;;;
(그렇다 나는 제목에 낚인 것이다 OTL)
잡상식으로 부담 없이 읽기엔 좋았지만 빌 브라이슨이 별로 재밌게 느껴지진 않음.
(이 책 외의 빌 브라이슨 책도 마찬가지)
뭐랄까 위트가 내게는 2%가 부족해...............


10. 퍼시 잭슨 시리즈(3권 이후).

진행이 빠르며 가끔 터지는 빵빵 개그에다가 제법 위트 있는 저자의 넉살이 마음에 든다.
그래 이거 이고깽 그리스 신화야 너도 알잖아 그냥 재밌으면 되는 거야 거기에 조금의 교훈이 들어가면 더 좋지.
그런 데다가 여기 나오는 신들의 묘사가 어렸을 때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 비슷해서 점수 더.
이제 9, 10권이 남았는데.
그런데 하데스 당신 순정남 아니었냐고 이건 배신이야 민트 빼고 당신 그럴 수 있는 거냐고.
퍼시는 여전히 미국 십대지만 그래도 발전하고 있는 십대다.







덧글

  • cava 2010/06/01 16:24 #

    2번..!! 정말 부럽네요~
  • 사노 2010/06/04 10:53 #

    그쵸그쵸. 쿨쉭한 영국애들이라 가능한 건지....
  • 키르난 2010/06/02 12:10 #

    산티아고 여행기는 김남희씨 것과 파울로 코엘료의 기행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뿐이지 재미있....다고 보장은 못하겠네요. 재미를 두고 보자면 Azafran님의 예전 기행이 가장 재미있었지만 출판된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 사노 2010/06/04 10:54 #

    저도 김남희 씨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그 책 보고 산티아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직딩이 된 지금 그것은 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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