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읽은 책들 잡상. 소설, 영화, 음악 등등



한 달 연수기간 동안 연수원에서 책 좀 읽게 됐습니다.
아아 그리울 거야 연수원 도서관........신간이 많은 알흠다운 도서관.


1. 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엄친아(....) 두 명의 합작.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쳤던 키티, 셀카, 스타벅스 등등 현대문명(?)에 대한 두 엄친아의 유머러스한 독설과 평론이랄까요. 후딱 읽혀지는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젤리나 졸리, 파울 클레에 대한 쳅터가 기억에 남네요. 졸리 언니 만세.

2. 퍼시 잭슨 시리즈 1, 2.

영화보다 그래도 소설이 낫다는 생각에 [저건 나의 하데스가 아냐!]를 퍼시 잭슨과 타이탄 연속 2편으로 찍고 나서 홧김에(?) 무려 동네 어린이 도서관에서 빌린 책.
미쿡 배경인 이고깽이라고 할 수 있으나 위트 있게 흘러가는 저자의 능력(?) 덕분에 그래도 엄청 잘 넘어간 소설.
장르 문학에 더 이상의 미덕은 없을 것 같음.
[진짜 말 많은 양반일세]와, 이태리 명품에 빠져 월급 인상을 주장하는 카론에는 배꼽 빠졌습니다. 이 작가 위트 있구만.
게다가 영화와는 달리 우리 하데스(...........)에 대한 진실(......)에 눈물이 날 지경. 하데스 팬은 꼭 읽어보시라.
내일 가서 3, 4, 5권 빌릴 예정입니다. 오오 오랜만에 이고깽이야.

........사실 이 작가의 진미는 [인간이 어디까지 자기 보고 싶은대로 현실을 보는지 우리 신도 궁금할 지경]에, 그냥 단순한 이고깽에서 벗어난 것.......일지도요.

3. 북촌탐닉 - 옥선희.

북촌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 지금처럼 북촌과 삼청동이 뜨기 훨씬 전인 2003년부터 그곳을 좋아했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상전벽해라더니 2010년인 지금, 그때의 정취는 많이 사라져버렸지만요.
북촌을 다룬 많은 책 중 가장 마음에 든 책입니다. 북촌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저자의 북촌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북촌에 대한 멋진 코스 지도와 인간미 넘치는 문체가 가끔 자뻑일 때조차 귀엽게 다가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기행문이나 에세이가 자뻑인데, 그 자뻑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참 달라지는군요.
이 책 들고 북촌 하루 일주하는 것도 참 재밌습니다.

4. 제주 올레 - 이해선.

얼마 전까지 제 꿈은, 걷기를 좋아하는 제 꿈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죽기 전에 걸어보는 것이었지요.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내 나라에 있다니.
예, 제주도 한 번 못 가본 서울 촌놈입니다. (지금은 경기도 촌놈이지만)
사진과 함께 가끔은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문체가 아주 조금 거슬리긴해도, 인간미가 넘치는 글인 듯 싶어요.
제주 올레에 대한 소개책 정도로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사람이 많아지는 것도 싫지만, 이 아름다운 길이 스페인 산티아고나 일본 큐슈 순롓길만큼 유명해지면 좋겠네요.

5. 김연아의 7분 드라마.

...............................적어도 대필은 아닌 것이 분명.
전문 작가가 아니니 당연한 거지만 읽기에 아주 힘이 들었습니다.
이러니 내가 그 유명한 귀여니 소설 몇 페이지 못 읽고 기브업을 했지요.
김연아 팬이 아니라면 읽기엔 좀.
하지만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의 병킹짓 감상은 즐거웠습니다.
1시간만에 읽고 반납한 기억이 나네요. 아 저 김연아 좋아합니다요. 자랑스러운 군포 시민. (이사갔지만)
단지, 여고생 특유의 문장과 감성이 제겐 너무 낯설어.......지.........아아 나 나이 먹은 건가. OTL.

6. 기호와 상징.

도서관은 이렇게 비싼 책 빌리라고 있는 겁니다 네.
재미 삼아 읽어보기에 좋은 책이지만 책값만큼 무거워서 보면서 자세를 어떻게 해야 하나 애로 사항이 꽃을 피웠지요.
그런데 너무 서구 시선 위주라----작가가 서구인이니 어쩔 수 없지만----보면서 응? 엥? 이럴 때가 많았네요.
잡다구리 지식 얻기용으로는 굳.
하지만 돈 주고 사라면 노우.

7. 스튜어디스 비밀 노트.

남들이 오해를 하는 모양인데 우리는 킹왕짱 엄친딸이고 조낸 좋은 며느리감이라능 끝.
..........옛날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낸 책도 그렇지만 역시나;;;;;;;;;;;
아니 고생 많이 하시는 건 알겠는데 왜 이렇게 좋은 며느리감이라고 강조하시나요.
반감 들게스리.
구성도 별로고 글빨도 별로입니다;;;;

8. 교토, 그렇게 시작된 편지.

내가 읽어본 교토 관련 한국인의 책 중 가장 자뻑인 책 끝.
.........................남이 하면 불륜이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평범 여행 내가 하면 멋진 일상.
아무튼 정말이지 맘에 안 든 책입니다.

9.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욘사마의 책이라고 해서 기대한 건 아니고, 숨겨진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해서 조낸 기대하고 예약까지 해서 빌렸건만.
...........그냥 욘사마 사진집에 글 좀 있다고 생각해야 할까;;;;;;;;
뭐, 욘사마 팬들은 참 좋아하겠더군요.
흔하지 않은 한국의 미를 발굴한 것도 고맙긴 하고......

10. 좋은 여행 - 이우일

만화가 이우일의 여행 관련 에세이라고 할까요.
...........사실 이우일 씨와 그 부인의 신혼여행기에서는 꽤나 맘에 안 드는, 제3세계 비하부분이 있었고 그 책이 다른 출판사에서 재판될 때는 삭제가 되어 비웃음이 살포시 비어져나온 기억이 나기는 하는데.
그냥저냥 읽을 만 하네요.
사실은 별로 기억에도 안 남는 책이지만, 여행이란 여행 준비하는 게 제일 희열에 넘치는 때라는 작가의 말에 동감하여 별 5개 중 2개가 3개로.

11. 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

시오노 나나미 할머니는 아무튼 글빨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요.
조목조목 자세하게 재미나게 풀어내는 글솜씨는 뭐 로마 동인녀 카이사르 동인녀라고 손가락질 하기 이전에 그녀가 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게다가 한국어로 번역하기에도 최적인 문체라.
르네상스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조명해주어 개인적으로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르네상스와 성 프란체스코라니. 진짜 지금까지 한 번도 연관지어 생각해보지 않았거든요.

12. 하악하악.

이외수 씨 소설은 참 맘에 안 들고 다른 에세이도 맘에 안 드는데......
내가 DC에 익숙해서 그런 걸까......OTL.
이 책은 왜 재밌는 거지............(........)
아 씨바 할 말을 잊었습니다.

13. 마이클 무어의 대통령 길들이기.

자극적이지만 확실히 대단한 사람입니다요.
다큐멘터리도 재밌더니 이 사람 글은 다 재밌네. 3권 연짱으로 시리즈로 읽어도.
부시를 욕한다기보다는, 님들하 님들을 위해서 정치인 뽑으삼 안 뽑으면 님 손해삼 님이 기득권층이라면 몰라도 왜 가진거 뭣도 없으면서 그렇게 투표 안 하고 또 투표 해도 생각없이 투표 하삼.........??이 골자일지도요.
그런데 마이클 무어 책 좋아한다고 하면 저 좌빨인가요?

14. 미네르바 성냥갑 - 움베르토 에코.

생각해보니 내가 에코 영감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해박한 지식도 지식이지만 응큼스럽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스리슬쩍 넘어가는 맛깔스런 문체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소설보다 에세이에서요.
그 맛깔스러움을 참 맛깔스럽게 번역하는 역자에게도 갈채를.
근데 에코 영감님 에세이가 더 재밌는 이유는 사실 저 개차반 이탈리아 현실이 참 여기랑 비슷해서.......
라고 하면 역시 저 좌빨인가요??

쓰고보니 한 달 읽은 책 치고 별로 안 읽은 것도 같은데 사실 이것 말고 5권을 더 읽었건만 뭘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걸 보면 정말이지 재미없었단 얘기. 연수원 홈페이지가 지금 에러가 나서 도대체 뭘 봤는지 기억이 안 남. 제일 재미없게 본 교토 여행기 책보다 더 재미없는 책이 있었단 사실에 스스로 골룸.



덧글

  • cava 2010/05/09 01:53 #

    5번~저도 팬심으로 읽었죠~^^ 연아선수이야기라면 어머님이 쓰신 책 '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추천합니다...
  • 사노 2010/05/11 10:39 #

    팬심으로도 도저히....아.......안 되는 문체....OTL
  • TITANESS 2010/05/09 11:13 #

    1번과 3번을 조용히 적어 갑니다.^^
  • 사노 2010/05/11 10:39 #

    강추합니다~
  • ganesha 2010/05/10 18:39 #

    김연아 대필이 아닌가봐요? @_@ 근데 수확이 그거 하나라면 참;;
    남 욕하고싶으면 7번 스튜어디스 노트를 읽으면 되겠군요.
  • 사노 2010/05/11 10:39 #

    욕이라기보다는.......그래 너 잘났다......이런 심정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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