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간사이 가자보자먹자사자(11) 매화 축제, 마츠리를 보다. 일본여행&국내여행




일본에서 학문의 신으로 유명한, 헤이안 시대의 인물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신궁(신사보다 격이 높은)은 일본 각지에 있습니다. 아마도 유배지였던 시코쿠 지방이 본궁인 걸로 알고 있는데, 교토의 [키타노텐만구]도 유명하죠.

음양사 팬들에게는 오카노 레이코의 만화에서 [관공]으로 나와 학문의 신답지 않은 모습으로 기억에 남지만 아무튼, 이 날 2월 25일, 이곳을 찾은 이유는 매화 축제, 우메마츠리 때문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조용한 키타노텐만구 앞이 평일인데도 난리가 났습니다.
교토역에서부터 이쪽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은 길이 줄게 늘어서고, 교토 곳곳에 일본 전통 복식인 기모노를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교토 시민들이 즐기는 축제인가봅니다.


이거 오늘 평일 맞나, 할 정도로 정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다음날 이 근처, 내 마음의 우동가게를 가기 위해 다시 찾았을 땐 뒤죽은 듯 조용하더군요.


미치자네를 태우고 다녔다는 소님이십니다. 만지면 복이 온답니다. 남들 하는 거 다 해줘야합니다.
보이는 소마다 다 쓰다듬 쓰다듬. 저 할아버지 표정 참 해맑으시네요.
교토 시민이든 관광객이든 다 이날 표정 참 좋았습니다만..............날씨가 미친 날씨였습니다.
2월 25일 낮 기온이 20도라면 믿으시곘습니까. 즉, 쪄죽었다는 얘기입니다. (무려 겨울 코트 입고 다닌 나;;)


나중에 [오코시야스]라는 만화를 보니, 이 키타노텐만구에서는 이 매실로 장아찌도 담근다는군요.
아무튼 곳곳에 매화를 참 예뻤고, 매화 향기도 많이 맡아보았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거의 안 보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일본인.








신궁 입구 주변에는 먹거리나, 주변 상인, 또는 시민들의 장이 서있었습니다.
일본 만화나 애니에서 많이 나오는 바로 그 풍경.
하도 인간들이 많아서 먹거리는 안 사먹었지만----사실 비싸죠----장바구니 겸 기념품 겸 해서 접는 가방 하나 구입.



사람들로 넘쳐나는 경내지만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인파 없는 마츠리는 앙꼬 없는 찐빵이지요.
날씨 때문에 짜증이 나지 사람 때문에 나지는 않는 게 신기했습니다.


매화는 향기가 참좋은 것 같아요. 흐드러지게 피는 맛은 벚꽃이 좋지만.


이거시_돈독이오른_일본신사_진면목.jpg.

입시합격, 시험합격, 학업성취.....결국 그게 그건데 참 잘 나눠 돈 벌고 있더군요.
나쁘게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교회 헌금이나 절 시주나 신사 저런 거나, 인간의 기복신앙이 종교의 원류일테니.


이 장막 안에서는 진짜 마이코, 게이샤와 함께 하는 다과회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사전예약제에 요금도 내야 하지요.
일행에게 한 번 물어봤지만 그닥 일본의 마이코나 게이샤에 흥미가 없기에 패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얼핏 본 마이코들의 미모는.....................
예, 미모보다는 품위로 된 거라고 믿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 건지 영 표정이 좋지 않던 무녀 알바 언니.


아마 직원이나 알바겠죠, 남자들도. 월광양이 무지 잘 생긴 남자 신관을 봤다는데 전 못 봐서 지금도 아쉽습니다.
예쁜 무녀?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활짝 핀 매화와 마츠리, 시민 시장을 구경한 다음, 이 접는 쇼핑백을 기념으로 샀습니다.
실용적이어서 좋고, 기념이 되니까 좋고.
여기서는 500엔에 샀는데, 다른 곳에서는 750엔, 900엔에도 파는 거 보고 씨익 웃었죠.

교토는 일본 어디보다 기모노가 많다던데, 이 마츠리에서도 집에서 안 입는 오래된 기모노를 단돈 1000엔에 파는 사람들이 무지막지하게 많았습니다. 와 싸다, 한 벌 살까 그러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코스프레도 안 하는 내가 일본 기모노를 사서 한국에서 과연 어디에다 쓸 것인가 냉정하게 포기.

관광지에서 파는 화려한 무늬의 날염 합성천이 아니라, 고상한 무늬에 세월의 연륜, 그리고 면으로 된 기모노가 많았습니다. 사실 하오리 정도는 살까도 했는데 역시 포기. 나는 코스플레이어가 아니니까;;;



매화 축제를 키타노텐만구에서 만끽한 다음, 1칸차리 전차 란덴을 타기 위해 일행은 근처 역으로 걸어갑니다.
아라시야마를 가기 위해서죠.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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