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서울대공원, 사막여우 님. 나의 일상



고딩 때 소풍으로 남들 다 가는 롯데월드도 에버랜드도 아닌, 서울대공원을 갔던 때를 빼면 인생 2번째의 서울대공원입니다. 아니 동물원 때문에 간 거지만.

그때와는 달리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사막여우 님께서 왕림하셨다는 얘기도 들었고.
그 시절 리프트 타는 애들 보면 부러워 손가락 물고 빨고 쳐다보고 그랬는데 세월은 흘러 저도 타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뭐야 뭐가 이렇게 비싸 후덜덜.


서울타워 올라가는 케이블카는 새 것으로 바뀌었더만, 어째 이 리프트는 내 기억 속 그대로네요. 촌스럽다는 표현 대신 엣지있게 [메트로한 리프트가 추억을 자극한다]고 해야겠습니다. 근데 왜 이렇게 비싸.


몸은 과천에 속해있을 것 같지만 엄연히 몸도 마음도 서울시의 것이라능. 하악하악.
행정법 공부하면서 서울랜드, 서울대공원은 서울법(....)이 통한다고 했을 때 애들이 와방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홍학 님하들은 모여서 졸고 계시고. 하긴 날씨가 참 따닷했죠.


저 기린님하는 미친 듯이 철봉을 핥고 계시던데.......철분 부족?;; 설마 기린 고기를 먹으려고? (^^);;;;


엄청 귀여웠던 점박이물범....인가. 아 몰라. 아무튼 저기 뒤집어져서 가지런히 손 배때기 위에 올리고 자는 녀석 보입니까.
동생이 소리쳐 부르니까(님하 매너염) 눈 좀 뜨고 고개 돌려 쳐다보더니 풋 비웃고 다시 자더군요.


은근 기대했던 아기동물 포육실에 내가 원하는 고양이과 새끼들은 없고.....다 크셨더군요. 쩝.


하지만 귀여웠다능. 사람 애기 방처럼 꾸민 곳에 사는 오랑우탄 아가도 귀여웠다능.


님들하 어서 먹을 것을 주시게, 앉아서 보채던 곰 님. 근데 과자 던져주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님들하 자제 좀.


느무느무 귀여웠던 라쿤. 진짜 과자 주고 싶을 정도로 보채는데 얘야 미안해....난 규칙을 준수하고 싶어.


애절하더군요;; 진짜 주고 싶어졌지만 참았습니다. 나 먹을 과자도 부족해......가 아니라 다 니들 건강을 위해서야.


안내도에 사막여우가 없었습니다. 설마 없는 건가? 지나가던 알바생인 듯한 사람 잡아 물어보니 사막여우가 여기 있냐고 오히려 반문. 일행에게 디지게 욕먹을 뻔하다가 겨우 찾은 사막여우. 아놔 안내 좀 똑바로 하란 말이지!!!!
그러나 낮시간인지라 야행성인 사막여우 님하들은 옹기종기 졸고 있을 뿐이고;;;;; 움직이지도 않을 뿐이고;;;;;


활발하게 움직이던 얘들 귀여웠는데. 미어캣은 아니고 뭐였더라......암튼 빨빨거리는 게 귀엽습니다.

그렇게 대충 3시간여 동물원 구경 마무리. 호랑이 늑대 등 본 것 많았지만 허접 폰카인지라 많이 찍지는 않았고.
무엇보다 사막여우 님하께서 저 멀리 계셔서 슬펐을 뿐이고.........OTL.

단풍도 예쁘게 들었고 요즘 낮엔 날씨도 따닷하니 외출 장소로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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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슈타인호프 2009/10/28 23:52 # 답글

    러쿤 발바닥 진짜 부드러워요 ㅎㅎㅎ

    맨 아래 애들은 프레리독(개쥐)인 것 같습니다^^
  • 사노 2009/11/05 19:42 #

    헉, 실제로 만져보셨단 말씀!?
  • blus 2009/10/29 00:38 # 답글

    뭐랄까. 철창살을 잡은 라쿤의 날카로운 손에서 '언젠가 이곳을 떠나 후리더~엄~!!!을 외치고 말 것이다!!'라는 불타는 의지가 느껴집니다.(응?)
  • 사노 2009/11/05 19:42 #

    사실 우리 안이 너무 더럽고 냄새가 나요;; 그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 너무해 서울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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