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아마도 [바우하우스]?

동생 친구 하나가 개, 그것도 큰 개 부비부비를 좋아해서 여기 가고 싶은데 혼자 가긴 뭐하다고.
차도 있겠다 돈도 내겠다 하여 룰루랄라 다녀왔습니다.
저는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은 거의 다 좋아하지만 만지는 건 우리집 개 아니면 좀 많이 주저하는 편;;
어렸을 때 개가 물고 고양이가 할퀴고 한 기억이 나서;;
우리가 앉아야할 자리에서 자고 있던 부르조아 아니 보르조이.
보르조이는 참 부르조아하고도...........
이녀석은 손님이 들어오건 누가 간식을 사건 참으로 도도하였습니다.
역시 부르조아.
아니 보르조이.

저보단 겁이 없는 동생이 머릴 살짝 들고 옆에 앉아 다시 괴어주었습니다.
이자식은 이 가게가 하렘이더만요. 하는 짓이. 그런데 암캔지 수캔지 잘 모름;;;

가게는 그야말로 [개판]입니다. 여기 개들은 자기가 무슨 고양이나 되는 줄 아는지 소파로 탁자로 창가로 우당탕탕 뛰었다 내렸다....내가 다 관절 걱정해줄 판. 진짜 정신 없고 또 자기들끼리 놀다가 싸우다가 갑자기 탁자 위로 뛰어오고 밑으로 지나가고, 또 손님에게 덥썩 안기고 그러니까 재밌긴 해요. (^^);;;

요 두 놈이 우당탕탕의 주범.

동생 초상권 때문에 줄였습니다. 이 가게 개들은 충성조가 있어서 기쁘더군요. 새손님 들어올 때나 심지어 누가 간식 사서 줄 때조차 동생의 보디가드를 자처한 세 마리. 비글 두 마리로 보이겠지만 사실은 세 마리. 숨은 개 찾기.

비글이 엉덩이에 깔려도 동생 곁은 떠나지 않던, 처음부터 곁을 지킨 진짜 충성파 보디가드.

우리도 간식 하나(3000원) 사서 줬는데 하렘과 함께 공포도 맛볼 수 있습니다. 물론 큰 개도 작은 개도 조심조심 잘 먹긴 하지만, 못된 개들은 어여 간식 달라고 으르렁.......;; 엄훠나. 하지만 재밌어요. 재미 뒤에 남는 건 다른 손님들에게 가버리는 매정한 서비스업 개들과, 또 그 개들의 침이 줄줄 흐르는 손바닥.

거의 첨부터 끝까지 감기로 골골거리는 동생 곁을 지킨, 아니 난 충성파 원조.

혼자 놀던 눈물 그렁그렁한 시츄.

동생은 이 장모 닥스훈트를 예뻐라 했지요.

간식 줄 때만 와서 안 주면 조그맣게 앙앙거려서 일행의 미움을 산............견종이 뭐더라?

동생 친구 무릎을 떠나지 않던 푸들. 덩치는 작아도 서열이 엄청 높은 듯. 까만 큰 개들이 장난치면 가서 물어버릴 정도. 나중에 동생 친구가 입 벌려서 시커먼 털 확인해 주더군요. 점잖습니다. 생각보다 노옹인듯?

동생 친구 말티즈의 약 3배였지만 엄청 귀여웠던 말티즈. 하지만 역시 간식족.
재밌었습니다. 일단 개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천국. 싫어하는 사람에겐 지옥입니다. (^^)
새손님 들어오면 거의 모든 개들이 우르르 달려와서 왕왕거리며 인사하거든요. 소리가 엄청 커서 우리도 처음엔 화들짝 놀랐습니다. 또 개털도 엄청 날리구요. 당연하지요. 개들이 탁자 위에 올라오는 거 죽어도 못보는 우리 어무이라면 거품을 무셨을 듯. (^^);;;; 하지만 종업원들도 친절하고, 각양각색 개들을 대하는 기분이 끝내줘요.
아마 또 갈 것 같습니다. 우리 나니 데리고 가면 나니는 스트레스 받아 기절하겠지만 한 번 데리고 가볼까 궁리 중.
덧글
수정 예정..........................;;;
꼬실이도...아예 관심도 없지만. ㅋㅋ
나니는 데리고 갈까말까 고민 중입니다. 애가 사회성이 별로 없어서;;;
말그대로 개판(...음?;;) 이로군요 ㄱ-)
저는 [카우보이 비밥]에도 나왔던 코기 웰시를 가장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