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됐든 산티아고만 가자 소설, 영화, 음악 등등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저녁 수면 촉진용(으로는 꼭 쉬운 책만 고른다)으로 빌린 책입니다.

스페인의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옛날부터 순례자의 길로 유명했다죠. 요즘은 가톨릭 신자만이 아니라 세계각국에서 자기수행 등등의 목적으로 찾는 이가 많아졌다는 이 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

제가 이 길에 대한 책을 처음 접한 건 아마 화가 남궁문 씨였던 것 같고, 그 분이 아마 거의 처음 책을 냈을 겁니다. (찾아보니 2002년) 그 다음엔 [여자 혼자 떠나는 까탈스러운 걷기여행] 시리즈를 쓴 김남희 씨가 다녀와서 냈고.

그 다음엔 좀 뜸하더니 요즘엔 이상하게 이 길에 대한 책이 봇물치네.....했더만, 원인은 따로 있던 듯? [연금술사]로 유명한 코엘뇨(전 이 사람 책이 취향 아니지만;;) 때문인 듯도 한데.

제가 이 책들 처음 봤을  때만 해도 한국인을 찾기가 거의 힘들었던 이 길에 요즘은 한국인이 7위라던가요.

개인적으로 이 책은 그냥 웃다가 말았습니다. 남자 셋이서 떠나면 여자끼리보다 더 트러블이 많구나는 것도 여성이 쓴 책과 비교해서 느꼈다면 느꼈달까. 뭐 얻는 건 별로 없고 그냥 대리만족입니다. 여행기가 대개는 그렇지만요. 그래도 읽으면서 짜증 나는 여행기---우월의식 넘치거나 자뻑이거나 한빠 아니면 한까거나-----는 아니라서 괜찮네요.

확실히 한국인이 많아져서 그런지 이 책에 나온 한 한국인처럼 [아 존나 한국인 드럽게 넘쳐나네] 이렇게 투덜거리는 사람도 많아졌나본데 넌 한국인 아니니? 넌 뭐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산티아고로 가렴] 이렇게 계시 받았니?

독일에서도 한 코메디언이 책을 내서 독일인 급증했다는 말에 세상 사는 거 다 비슷하구나, 하고 웃음이 나오더군요. 폭소가 아니라 배시시 입가에 감도는 미소랄까.

문체도 정갈하진 않지만 수다스럽고 편하고 재밌는 편이고, 그림과 사진도 풍부하니 한 번 볼 만은 합니다.

뱀발.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여러 책이 많이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까탈] 시리즈의 그 책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지금 찾아보니 김남희 씨로군요.

뱀발 둘. 뭐 꼭 가톨릭 신자만 가라는 법은 없지만 느끼고 얻는 바는 좀 많이 다르지 않을까도 합니다. 이러는 저는 무교지만.

뱀발 셋. 남궁문 씨가 갔을 때만 해도 동네 지나갈 때 개도 막 쫓아오고 사람도 별로 없고 그랬다는데 확실히 길이 유명해져서 많이 안전해졌나보네요. 요즘 봇물치듯 나오는 책에는 개 위협에 대해선 한 번도 못 봤으니. 그런데 다른 책을 보니 여성 여행자에게 인사하는 척 치한도 슬슬 출몰한다니..........어휴.

덧글

  • guriguri938 2009/01/19 14:47 #

    ㅋㅋ 수면 촉진용 ㅋㅋㅋㅋㅋㅋㅋ

    글 잘보고 갑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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