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씹어보는 [지구가 멈추는 날]. 소설, 영화, 음악 등등


스포일러 조금 포함할 수 있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은 조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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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슨 일만 나면 미국이 중심이고 미국 대통령이 중심이고 그런 게 불만이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내가 외계인이라도 경고나 조언을 하려면 지구에서 제일 눈에 뜨이는 건 미쿡 아니겠습니까. 뉴욕이 자주 나오는 이유는 뉴욕 방위군과 뉴욕주가 영화제작에 친절하고 협조 잘 해준다는 귀띰도 있더군요.

2. 원작 영화와는 달리 UN의 비중은 더더더더더더더더더.......... 줄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 캐안습. 지못미 UN.

3. 말이 안 통하는 부쉬를 어지간히 까고 싶었던 감독. 안티 부쉬 영화.

4. 진부하긴 합니다만, 초월적인 존재가 보기에 인간이 지구의 암덩어리죠. 하지만 우리가 암덩어리라도 살아야지 어쩌겠습니가. 지못미 지구. 엄마 지구 미안해요.

5. 인간이 근원적으로 악한 존재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생존본능, 즉 남을 밟아서라도 내가 살아남아야겠다는 본능은 생물이라면 어쩔 수 없는데 인간은 그래도, 겉껍데기만이나 허울만으로라도, 이타심과 도덕심 동정심 희생정신 등등이 있잖아요. 그렇게 믿고 싶어집니다.

6. 클라투가 말한 [큰 희생]은 바로 기계문명을 쓸 수 없게 된 것을 뜻합니다. 이것이 막판에 조금 더, 아니 아주 많이 강조되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말 큰 희생이지요. 에어컨은 리림이 만들어낸 문명의 걸작 아니겠습니까. 에어컨 없이 여름을 어찌 살라고! 에스컬레이터 없이! 아니아니 석유 없이 인간 어찌 살라고........OTL.

7. 클라투에게 엄청나게 큰 기적의 힘은 애당초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뭐 이미 지구에서 인간 제거 수술(....)은 결정난 것 같고, 클라투는 그냥 사자(使者)였으니까요. 그리고 그 힘도 엄청 크던데요. 전기를 부리는 힘이 인간 문명계에서 얼마나 엄청난 힘입니까. 적재적소의 능력자를 보냈다는 생각.

8. 이 영화를 보면서 문득 거문도 고양이 사태가 생각났습니다. 좀 많이 다르지만, 생태계의 균형과 각자의 이해관계 때문에 더 큰 힘을 가진 존재가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건 비슷하군요. 우리가 고양이를 제거하고, 소와 돼지를 길러 잡아먹고, 개와 고양이 등등 애완동물을 키우듯이...................우리도 우리보다 더 큰 힘과 지성을 가진 존재가 나타난다면 뭐 이하생략.

9. 고트 디자인을 보고 저는 감격했습니다. 아 원작 디자인 그대로 나와주는구나. T_T

10. 국방장관이 말한 문명과의 충돌, 패자의 노예화는 어찌 보면 맞는 소리. 대부분의 역사에선 그게 그리 되었지요. 미쿡이 그리 벌벌 떠는 건 그들이 패자에게 어떻게 했는지 잘 알기 때문이겠지요.

11. 헬렌 박사의 동분서주 잘 보았습니다. 나라도 그 입장이라면 진짜 클라투 설득하느라 눈물콧물 다 흘렸겠습니다.

12. 제이콥(윌 스미스 아들)이야말로 클라투에게 근원적 인간의 표본이었겠네요. 아이들이 더 잔인하고 더 이타적이고 더 본능적일테니까. 인간 싹 쓸어버리겠다는데 거기서 안 그러는 애가 얼마나 될까요. 나쁜 외계인, 침략자(?) 외계인.

13. 헬렌 박사의 스승은 원작보다 더 비중이 커졌더군요. 그런 사람이 미쿡 대통령보다 [더 큰 지도자]라는 헬렌 박사 말이 맞고요.

14.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저는 결국 키아누의 양복 간지에 떡실신.

15. 그것과는 별도로 다시 봅니다. (진짜에요)

덧글

  • 더카니지 2008/12/26 16:14 #

    그런데 원작과 다르게 고트를 그냥 죽여버리는 것에 불만을 느꼈습니다. 아니 그냥 명령만 충실하게 따르다가 애꿎게 죽어버린 것 아닙니까? 전 키아누가 구체에 손을 대는 순간 나노머신들이 원래의 고트 형태로 다시 뭉쳐져서 클라투를 안고 구체 안으로 들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 사노 2008/12/27 14:27 #

    앗.
    고트 죽은 건가요?;;;;;;;;;;;;;;;;;;;;;;;;;;;;;;
    어떻게 잘 데리고 돌아갔으리라 희망을 버리지 못........
  • 잠본이 2008/12/28 19:14 #

    그 벌레놈들이 우수수 시체 되어 떨어지는걸 보니 고트로 돌아가지 못한채 죽었다고(최소한 기능을 정지했다고) 봐야 할 듯
  • 나이브스 2008/12/26 20:46 #

    확실히 그 아이는 미래의 상징이면서 인간의 욕심을 대변하는 부분인지라 참...

    근데 역시나 이분법적 국가간이 진한 먼나라의 관점이란 참...
  • 사노 2008/12/27 14:27 #

    그놈의 흑백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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